(서울=연합인포맥스) 김용갑 기자 = 지난 5월 보험사의 외화채권 투자가 주춤했다는 진단이 나왔다. 시장참가자는 미국 국채 등 외화채권 수익률이 원화채권보다 높지 않고 보험사가 외화채권을 매각해 차익실현에 나섰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1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5월 국제수지'에 따르면 내국인의 부채성증권 투자는 14억1천만 달러 감소했다.

같은 기간 내국인의 주식 투자는 55억1천만 달러 증가했다. 이에 따라 내국인의 해외투자는 41억 달러 증가했다.

내국인의 부채성증권 투자가 감소한 것은 보험사의 외화채권 투자가 주춤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국내 기관 중에서 보험사와 증권사의 외화채권 투자가 감소했다"며 "자산운용사 외화채권 투자는 감소하지 않았다"고 했다.

그는 "보험사 외화채권 잔액을 감안하면 보험사 투자 감소가 내국인의 부채성증권 투자 감소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고 판단했다.

올 1분기 기준 국내 기관의 외화채권(KP물 제외) 잔액은 1천727억1천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 중에서 보험사 잔액은 628억2천만 달러다. 비중은 36.4%다.

자산운용사 잔액은 845억 달러로, 전체의 48.9%를 차지했다. 증권사와 외국환은행 잔액은 각각 87억9천만 달러, 166억1천만 달러다. 비중은 각각 5.1%, 9.6%다.

지난 5월 보험사의 외화채권 투자가 감소한 것은 외화채 캐리가 높지 않은 결과로 풀이된다.

증권사 한 애널리스트는 "미국채 등 외화채 금리가 원화채보다 매력적이지 않다"며 "환헤지 비용을 감안하면 더 그렇다"고 진단했다.

금리 하락으로 보험사가 외화채권을 매각한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한국은행 관계자는 "보험사가 차익실현에 나서 외화채권 투자가 감소한 측면이 있다"고 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험사가 보험영업이익 적자를 투자영업이익으로 만회하는데 저금리 기조에서 투자영업이익을 올리기 힘들다"며 "이에 보험사가 보유채권을 매각해 투자영업이익을 내는 것"이라고 했다.

yg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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