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안전자산으로 통하는 금 가격이 위험자산으로 대표되는 주식 가격과 나란히 오르는 것은 저금리 환경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9일(현지시간) 마켓워치에 따르면 르네상스 매크로 리서치의 제프 드그레이프 회장은 각국의 저금리 통화정책으로 인플레이션을 반영한 실질 금리가 마이너스대로 떨어지면서 금에 투자한 이들은 채권 보유에 따른 금리 기회비용을 잃지 않아도 된다며 이것이 금에 대한 투자 매력을 높인다고 말했다.

그는 "실질금리가 마이너스로 돌아서면, (금과 같은) 무수익자산을 보유하는 기회비용은 본질적으로 사라지게 된다. 특히 명목화폐나 이에 대한 역대 구매력 관점에서 보면 특히 그렇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점이 금에는 지속적인 순풍이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금 8월물 가격은 현재 온스당 1,803달러 수준으로 전날 기록한 1,820.60달러보다는 다소 내렸다. 전날 금값은 2011년 9월 14일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으며, 올해 들어서는 18% 이상 올랐다.

ABN암로의 조젯 보엘 귀금속 담당 전략가는 금값이 점점 주가와의 상관관계가 커지며 위험자산처럼 움직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중앙은행의 정책이 금값이 오르는 배경이며, 많은 국가에서 정책금리가 제로에 가까울 뿐만 아니라 앞으로도 이들 금리가 오를 것 같지 않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보엘은 각국의 완화 정책으로 유동성이 시장에 넘쳐나며 통화가치를 하락시킨다며 이로 인해 금 가격이 오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세계금협회에 따르면 지난 6월 금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로 7개월 연속 자금이 유입됐다. 올해 상반기 관련 펀드로의 순유입액은 395억달러로 2016년 기록한 최대 연간 유입액 기록을 넘어섰다.

보엘은 금값이 심리적 저항선인 온스당 1,800달러를 넘어선 상태라 이전 고점인 1,921달러가 깨지면 주요 저항선인 2,000달러도 손에 닿는 거리에 들어올 것이라고 말했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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