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문정현 기자 =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 주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팬데믹(대유행)에도 호실적을 보이면서 급등하자 공매도 세력들이 큰 타격을 받았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SJ은 "그들(공매도 세력)의 코를 납작하게 눌러준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즐거운 한때를 보내고 있다"고 전했다.

테슬라의 시가총액은 지난 약 한 주간 25% 증가해 2천500억달러를 넘어섰다. 이로써 테슬라는 글로벌 자동차 대기업 도요타, GM, 포드, 피아트 크라이슬러와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다.

주가는 이달 7일 한때 1,429.50까지 올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S3파트너스의 이오 두자뉴스키 예측분석 헤드에 따르면 올해 테슬라 주가가 세 배 이상 오르면서 테슬라 공매도 세력들은 장부 기준으로 178억9천만달러(약 21조5천억원)의 손실을 입은 것으로 추정됐다. 이들은 7월에만 40억달러 이상의 손실을 봤다.

주가 급등에 신이 난 머스크는 최근 한정판 반바지 판매에 나섰다. 빨간색 새틴 재질의 짧은 반바지로, 테슬라의 모델명을 나타내는 S, 3, X, Y라는 글자가 새겨져 있다. 반바지는 69.42달러에 판매됐으며 빠르게 매진됐다.

머스크가 뜬금없이 짧은 반바지(short shorts) 판매에 나선 것은 공매도(short seller) 세력을 조롱하기 위한 의도다. 그간 테슬라는 전기차 수요와 사업 펀더멘털에 의문을 품은 공매도에 시달려왔다.

하지만 최근 주가 급등으로 공매도 세력은 점점 줄어들고 있다. 매체에 따르면 테슬라 발행주식 가운데 공매도 잔고가 차지하는 비중은 작년 20%에서 최근 10% 이하로 낮아졌다.

머스크는 앙숙 관계인 증권거래위원회(SEC)도 조롱했다. 머스크는 최근 반바지 판매를 언급하면서 "이 어려운 시기를 헤쳐나가고 있는 '공매도 강화 위원회(Shortseller Enrichment Commission, SEC)'를 위로하기 위해 반바지 일부를 그들에게 보낼 것"이라고 말했다.

테슬라 주가 급등으로 머스크의 호주머니는 빵빵해질 전망이다. 머스크의 연봉 계약상 테슬라 6개월간 평균 시가총액이 1천500억달러에 달하면 머스크는 12개 주식옵션 중 두 번째 옵션을 행사할 수 있다.

지난 8일 종가 기준으로 테슬라의 6개월 시가총액 평균치는 1천390억달러였다. WSJ은 만약 조건을 충족한다면 머스크의 두 번째 옵션 가치는 17억6천만달러(약 2조원)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애널리스트들은 7월 22일로 끝나는 테슬라의 2분기 실적 전망치를 잇따라 올려잡고 있다.

팩트셋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테슬라가 2분기에 2억9천400만 달러의 손실을 볼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 5월 추정치인 3억8천700만달러 손실보다 개선된 수치다.

바클레이즈의 브라이언 존슨을 포함한 일부 애널리스트는 테슬라가 깜짝 흑자를 발표할 가능성이 있으며, 이에 따라 S&P500 지수 편입이 고려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출처: 테슬라샵>

jhm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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