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임하람 기자 = 달러-원 환율이 글로벌 금융시장의 전반적 리스크 오프(위험 회피) 분위기 속 대규모 결제 수요가 몰리며 1,200원대로 상승했다.

일주일 만에 환율이 1,200원대로 올라서면서 숏커버 등 포지션 정리도 나오며 달러-원 환율을 끌어올렸다.

1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오전 11시 7분 현재 달러-원 환율은 전일대비 5.30원 오른 1,200.80원에 거래됐다.

이날 전일대비 소폭 오른 수준에서 개장한 달러-원 환율은 개장 후 빠른 속도로 상승 폭을 키워나갔다.

개장 직후부터 한 레벨에 1천만달러 이상의 주문이 박혀 있는 '알(RㆍRegular)박기'가 매수 주문이 들어왔다.

대량의 결제 수요가 소화된 것으로 추정된다.

또 오전 장중 역외 달러-위안 환율이 7위안대를 회복하면서 달러-원 환율을 상승시켰다.

이날 인민은행은 지난 3월 12일 이후 약 넉 달 만에 달러-위안 기준환율을 6위안대에 고시했지만, 역외 달러-위안 환율은 여전히 7위안대 부근에서 거래되는 모습이다.

이날 달러-원 환율은 지난 3일 이후 일주일 만에 1,200원을 상회했다.

1,200원대 레벨을 회복하자 숏커버도 들어오며 달러-원 환율 상승 폭이 커졌다.

◇오후 전망

딜러들은 달러-원 환율이 오후 1,197.00~1,205.00원 범위에서 거래될 것으로 예상했다.

오전 장중 대규모의 결제 수요가 소화됐고 달러-원 환율이 급격하게 튀어 올랐다는 점 등을 고려하면 추가 상승 여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봤다.

한 은행의 외환딜러는 "오전 장중 달러-원 환율이 1,203원대까지 튀어 올랐으나, 코스피나 달러-위안 레벨, 달러 인덱스 등을 고려하면 1,205원 이상으로 추가 상승하는 것은 부담스럽다"며 "이날 상, 하단은 모두 본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은행의 외환딜러도 "전반적인 리스크 오프 분위기 속 1,200원대 초반에서 머무르는 상황 같다"며 "분위기에 따라 달라질 수 있겠지만, 나올 만한 결제도 다 나온 것 같아서 일중 레인지는 위아래로 다 본 것 같다"고 말했다.

숏커버 출회로 달러-원 환율이 튀어 올랐으나 최근 시장의 포지션이 무겁지 않았다는 점에서 추가 포지션 정리도 많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 딜러는 "리스크 분위기에 따라 달라질 수 있지만 최근 타이트한 레인지에서 움직이고 있기 때문에 큰 변동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장중 동향

이날 달러-원 환율은 간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이 소폭 상승한 점을 고려해 전일대비 1.50원 오른 1,197.00원에 개장했다.

시초가를 일중 저점으로 형성하며 우상향 곡선을 그려갔다.

개장 직후에는 3~4원 안팎의 상승세를 이어가다가, 오전 9시 40분께부터 가파른 폭으로 상승하기 시작했다.

빠른 속도로 상승 폭을 키우며 1,200원대를 회복했다.

장중 1,203.80원까지 오르며 전일대비 8.30원 오른 수준으로 튀기도 했다.

1,203원대까지 고점을 기록하고 상승 폭을 소폭 줄여 5~6원 안팎의 오름세를 나타냈다.

이날 일중 변동 폭은 6.80원 수준이다.

연합인포맥스 예상거래량(화면번호 2139)에 따르면 현재 시각 기준으로 거래량은 약 38억 달러가량이다.

같은 시각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2천202억 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하고, 코스닥에서는 196억 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다.

달러-엔 환율은 전장 뉴욕장 대비 0.199엔 하락한 107.010엔에, 유로-달러 환율은 0.00084달러 하락한 1.2750달러에 거래됐다.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121.95원을 나타내고 있다. 위안-원 환율은 171.59원에 거래됐다.

hrl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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