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남승표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경제 충격에도 사치품에 대한 중국 내 수요가 줄어들지 않아 명품 브랜드들이 홍콩에서 중국본토로 점포를 옮긴다고 CNBC가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컨설팅회사인 베인에 따르면 중국은 지난해 2천810억 유로(미화 3천170억달러) 규모의 글로벌 사치품 시장에서 35%를 점유했다. 이들 대부분은 해외 또는 홍콩에서 일어났다.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코로나19로 여행이 금지돼 집에서 사치품을 구매하는 방향으로 변화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베인의 밀란 지역 파트너인 페데리코 레바토는 "모든 사치품 브랜드가 이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며 "코로나19가 가속하고 있지만 이미 일어나고 있던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홍콩 시위와 맞물려 대다수의 사치품 브랜드들이 홍콩의 점포를 닫고 중국 본토로 지역 거점 또는 전자상거래를 통해 확장하고 있다.

레바토 파트너는 "뉴욕처럼 홍콩은 (사치품) 점포 숫자에서는 가장 발달한 도시다. 그리고 고객이 홍콩을 떠난다면 브랜드들도 마찬가지일 것이다"고 덧붙였다.

중국 정부의 새로운 조치들도 중국 본토의 사치품 매장들을 뒷받침하고 있다.

이달 1일 중국 정부는 면세 한도를 1만위안에서 3만위안으로 세배 늘렸다. 또한 면세쇼핑 허브인 하이난의 1인당 구매한도 8천위안도 없애버렸다.

UBS증권의 중국여행 애널리스트인 챈신은 올해 홍콩 내 지출을 지난해 두 배 이상인 280억위안으로 예상했다. 그는 최근 CNBC와의 인터뷰에서 지출 증가는 대부분 올해 하반기에 이뤄질 것이라며 내년에는 380억위안까지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중국 경제 전반이 충격을 받았지만 챈 애널리스트는 중국 소비자들이 사치품에 열광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예를 들어 화장품은 다 쓰고 나면 새로 사야 하는데, 미국과 유럽제품을 쓰던 사람들이 중국이나 아시아 제품을 쓰지는 않는다고 설명했다.

모건스탠리도 이달 7일 배포한 보고서에서 "지난 두 달 간 중국의 사치품 수요가 대단히 강하다"며 "루이비통, 구찌, 샤넬, 디오르 등 대부분의 브랜드는 6월 초 40~90% 판매가 증가했다"고 밝혔다.

spnam@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2시간 더 빠른 14시 55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