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특파원 = 미 국채 가격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지속해 경제 봉쇄 조치 완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10일 오전 8시 30분(이하 미 동부 시각)께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수익률은 전 거래일보다 2.7bp 하락한 0.578%를 기록했다. 지난 4월 21일 이후 가장 낮다.

통화 정책에 특히 민감한 2년물 수익률은 전 거래일보다 1.0bp 내린 0.139%에 거래됐다.

국채 30년물 수익률은 전장보다 5.7bp 떨어진 1.251%를 나타냈다. 4월 29일 이후 최저치다.

10년물과 2년물 격차는 전장 45.6bp에서 이날 43.9bp로 축소됐다. 10년과 30년물 스프레드는 5월 14일 이후 가장 좁아졌다.

국채수익률은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계속 늘어나는 코로나19 확진자수가 추가적인 경제 봉쇄로 이어지고, 최근 경기 회복을 막을 수 있다는 우려에 미 국채와 같은 안전자산 수요가 높아졌다.

미국의 신규 코로나19 확진자는 전일 6만3천 명 이상 증가해 하루 기준으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미국 연간 생산량의 4분의 1 이상을 차지하는 캘리포니아, 플로리다, 텍사스주는 코로나19 위기가 시작된 이후 일간 가장 큰 사망자 수를 보고했다. 급증하는 신규 환자를 수용하기 위해 병상 부족 우려 등에 여러 주는 긴장하고 있다. 이 여파로 글로벌 증시에 이어 뉴욕증시도 하락 출발을 예고하고 있다.

위험투자 심리가 주춤해지고 국채 입찰도 연속 호조를 나타내 미 국채 값은 하락하고 있다. 이달 초 타이트한 레인지 장세에서 국채수익률은 하단을 위협받고 있다.

페더레이티드 헤르메스의 안드레이 쿠즈네소브 선임 신용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전세계적으로 불확실성이 커졌고 저축도 많아졌기 때문에 투자자들은 보다 보수적인 방법으로 자금을 투입하려 한다"며 그 결과 채권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고 말했다.

각국 정부가 코로나19의 경제적 피해에 대응한 구제 노력으로 더 많은 국채를 발행했는데도, 전세계 국채수익률은 점점 더 낮아지고 있다.

이날 영국의 5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0.08%, 10년은 0.128%로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2년물 국채수익률 역시 -0.123%로 역대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투자자들은 영란은행(BOE)이 향후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시행할 것으로 예상한다.

안전자산에 대한 지속적인 수요에도 미 국채시장의 변동성은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떨어졌다.

옵션 가격에 내재된 국채수익률 변동성 지표인 뱅크오브아메리카(BoA)의 무브 지수는 50으로 떨어졌다. 3월 투매가 정점에 달했을 때는 150을 넘기도 했다.

쿠즈네소브 매니저는 "이는 연준과 다른 중앙은행이 신용거래와 자금조달 시장을 지원하기 위한 조치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주식시장의 변동성 지수인 VIX는 계속 상승하고 있다. 앞서 극심한 주가 움직임으로 다시 돌아갈 수 있다는 우려를 반영한다.

전문가들은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한 추가 봉쇄는 취약한 투자자들의 자신감을 떨어뜨려 보다 안전한 자산에 대한 수요를 촉진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FHN 파이낸셜의 짐 보겔 금리 전략가는 "장기 국채수익률은 이번주 레인지 하단으로 떨어지는 데 별 문제가 없었는데, 이는 봉쇄 속에서도 팬데믹은 살아남았기 때문"이라며 "통화 부양책은 발표됐을 때가 가장 효과적이기도 하다"고 진단했다.

그는 "앞으로 3~4개월 동안 바이러스의 경제적 충격과 싸우기 위한 도구로는 재정과 정부 정책, 개인의 규율이 남게 된다며 "정부 조치의 성공적인 이행과 개인의 책임 가능성은 중앙은행의 대차대조표가 낼 수 있는 단기적인 효율성보다는 항상 낮다"고 지적했다.

sy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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