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특파원 = 달러 가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 속에서 치료제 기대가 커져 하락했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10일 오전 9시(이하 미국 동부 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06.770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07.189엔보다 0.419엔(0.39%) 하락했다.

유로화는 달러에 유로당 1.13057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12850달러보다 0.00207달러(0.18%) 상승했다.

유로는 엔에 유로당 120.72엔을 기록, 전장 120.95엔보다 0.23엔(0.19%) 하락했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한 달러 인덱스는 전장보다 0.18% 내린 96.584를 기록했다.

미국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수가 하루 최고치를 계속 경신할 정도로 늘어나지만, 치료제 기대가 다시 부상하면서 안전피난처로 미 달러 수요는 다소 줄었다.

장 초반만 해도 미국에서 전일 6만3천 명 이상의 신규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왔다는 보고 등에 달러와 다른 안전통화가 강했다. 그러나 길리어드 사이언스는 코로나19 치료 후보인 렘데시비르가 사망 위험을 크게 낮춘다고 밝혀 위축됐던 위험 심리가 다소 살아났다. 이 영향으로 개장 전 다우지수 등 뉴욕증시의 주요 주가지수 선물은 낙폭을 대거 축소했다.

소시에테 제네랄의 교스케 스즈키 통화 디렉터는 "플로리다에서 꽤 나쁜 코로나19 수치가 나온 이후 시장은 완만한 리스크 오프 모드"라고 말했다.

호주 달러는 하락세를 지속했지만, 뉴질랜드 달러, 캐나다 달러 등이 반등하는 등 위험통화는 엇갈리고 있다. 중국 위안은 역외에서 소폭 하락했다.

소시에테 제네랄의 킷 주케스 전략가는 "미국의 코로나19 확진자 증가가 미국 경제를 시장 예상보다 더 약화해 미국과 유로존의 성장률 차이가 좁혀지면 향후 1년 동안 유로는 달러에 강해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2020~21년 성장률 전망치 컨센서스는 이제 안정됐고, 시장은 미국 GDP가 유로존보다 매년 평균적으로 약 0.5% 줄어들 것으로 예상한다"며 "작년 말에 예상했던 것보다 약간 더 성장률 격차가 좁아진 것인데, 미국 경제에 대해서는 여전히 너무 낙관적"이라고 지적했다.

파운드-달러는 소폭 반등해 1.26달러대를 유지했다.

코메르츠방크의 뚜 란 니구엔 외환 분석가는 "코로나19 제약 완화에 따른 영국 경제 전망 개선으로 몇 주 동안 파운드가 회복됐지만, 여전히 주요 10개국 다른 통화에 비해서는 뒤처지고 있다"며 "파운드가 약세를 보이는 이유는 주로 브렉시트 위험 증가에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영국과 유럽연합의 무역 협상이 지금까지 진전을 보이지 못해 노딜 브렉시트 가능성이 상당히 커졌다"며 "그러나 양측은 몇 개월 내에 주요 분야를 포괄하는 부분적인 무역 합의에 최소 도달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주장했다.

위험통화에 대한 전망은 엇갈린다.

라보뱅크의 제인 폴리 외환 전략가는 "위험에 민감한 호주 달러가 실망스러운 경제 회복, 호주·중국 간 긴장 고조로 최근 회복세를 되돌릴 수 있다"며 "투자자들은 세계 경제가 코로나19에서 회복할 수 있는 능력을 과대평가하고 있으며 연말까지 위험 심리의 하락 가능성이 있어 호주 달러-달러는 더 낮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호주 달러-달러가 현재 0.6955달러 선에서 6개월 후 0.64달러 선으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뱅크오브아메리카의 분석가들은 "캐나다 달러가 위험 선호 개선, 유가 상승, 코로나19 확진자수 증가에 따른 약한 미국 경제 지표 전망 등에 따라 단기적으로 달러 대비 오를 수 있다"며 "지속적인 위험자산 상승, 상대적으로 강했던 미국 경제의 반전이 결합해 캐나다 달러 랠리를 촉발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sy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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