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특파원 = 펩시코를 시작으로 미국 주식시장이 다음 주 실적 시즌에 돌입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다시 확산하면서 경기 회복 속도가 늦춰질 것이라는 우려가 커진 가운데, 12년 만에 최악의 어닝 시즌이 시작된다.

10일 CNBC는 이미 가파른 기업들의 이익 감소가 예상된 만큼, 향후 회복 신호를 보낸다면 증시는 실적을 무시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레피니티브 IBES 데이터에 따르면 S&P500 기업들의 이익은 44% 감소할 것으로 추정된다. 대침체 이후 최악의 분기 실적이다. 2008년 4분기 S&P500 구성 기업의 이익은 67% 급감한 바 있다.

경제가 30% 이상 폭락한 만큼 기업들도 실적 피해 규모를 수치로 고스란히 드러내 것으로 보인다. 팬데믹 위기에서 최악의 분기를 시장은 예상한다.

JP모건, 뱅크오브아메리카, 골드만삭스, 웰스파고 등 주요 금융회사가 다음 주 실적 포문을 연다. 펩시코가 월요일 실적 보고를 시작으로 존슨앤드존슨, 애보트랩스, 넷플릭스도 실적을 공개한다.

레피니티브에 따르면 금융업종은 52% 이상의 이익 감소가 예상된다.

앨리 인베스트의 린제이 벨 최고투자전략가는 "미국 기업들이 대 금융위기 이후 최악의 분기 상황을 보여줄 것"이라며 "많은 기업이 실적 전망치를 내놓지 않고 있기 때문에 투자자들은 실적만으로 움직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투자자들은 2분기가 끝난 이후 추세를 들여다볼 것"이라며 "코로나19 확진자 증가, 경영 전망, 가격 움직임 등이 모두 엄청난 영향을 미칠 수 있고, 시장의 큰 움직임을 초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소매판매 등 주요 경제지표도 예정돼 있다.

브리클리 어드바이저리 그룹의 피터 부크바 최고투자전략가는 "사람들은 수치에 신경 쓰지 않고, 기업들이 무슨 말을 하는지를 듣고 싶어한다"며 "기술기업 실적이 가장 중요한데, 이들은 전망이 좋아서 주가가 사상 최고치에 이를 만하다고 말해야 하는 기업"이라고 강조했다.

기술기업의 이익은 8% 정도만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레피니티브에 따르면 최악의 이익 감소는 에너지 분야로, 154% 급감을 전망하고 있다. 재량적 소비군이 114% 이익 감소로 그 뒤를 이을 것으로 보인다.

sykwak@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2시간 더 빠른 04시 12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