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오진우 특파원 = 뉴욕 유가는 수요 회복 전망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치료제(코로나19) 기대 등으로 상승했다.

10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8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0.93달러(2.4%) 상승한 40.55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WTI는 이번 주 약 0.2% 내렸다.

원유시장 참가자들은 주요 기관의 원유 수요 전망과 코로나19 관련 소식 등을 주시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가 올해 원유 수요에 대해 이전보다 낙관적인 전망을 한 점이 유가 상승을 이끌었다.

IEA는 올해 원유 수요가 하루평균 921만 배럴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지난달 전망보다 40만 배럴 개선된 수준이다.

IEA는 2분기의 원유 수요가 우려했던 것보다는 덜 줄었다고 전망 상향 조정의 이유를 설명했다.

IEA는 다만 코로나19의 재유행 등으로 향후 원유 수요에 대한 불확실성은 여전하다고 지적했다.

코로나19 치료제 및 백신 관련 긍정적인 소식이 나온 점도 원유를 비롯한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를 지지했다.

길리어드 사이언스는 렘데시비르가 코로나19 중증 환자의 사망률을 통상적인 치료에 비해 60% 이상 낮춘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화이자와 함께 코로나19 백신을 개발 중인 바이오엔테크의 위구르 사힌 최고경영자(CEO)는 월스트리트저널과 인터뷰에서 올해 말까지 규제당국에 코로나19 백신 허가를 신청할 준비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는 당국의 백신 승인 전까지 수백만회 복용량을 생산할 수 있고, 2021년 말까지는 10억회분 이상을 만들 수 있다고 전망했다.

백신 및 치료제 기대에 힘입어 뉴욕 증시에서 주요 지수도 비교적 큰 폭 상승세다.

미국의 원유 생산 시설 감소가 지속하는 점도 유가 상승을 거들었다.

원유시추업체 베이커휴즈에 따르면 이번 주 미국 내에서 운영 중인 원유 채굴 장비는 지난주보다 4개 줄어든 181개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의 784개에 비하면 3분의 1에도 못 미친다.

반면 리비아가 원유 수출을 재개한 점 등은 유가의 상단을 제한하는 요인이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주요 산유국은 다음 주에 감산 이행 상황 및 시장을 점검하기 위한 장관급 공동감시위원회(JMMC)를 열 예정이다.

7월 말까지로 한 차례 연장된 하루 970만 배럴 감산 합의가 추가로 연장될 수 있을 것인지에 촉각이 쏠려 있다.

오안다의 에드워드 모야 연구원은 "코로나19 치료제 관련 긍정적인 소식으로 유가가 올랐지만, 다음 주 JMMC 이후까지는 유가가 배럴당 41달러 아래에 머물면서 크게 움직이기 어려울 것"이라면서 "수요 전망에 위험이 있는 만큼 OPEC+는 감산을 8월까지 연장하는 데 대한 논의를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jw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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