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특파원 = 달러 가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 속에서 치료제와 백신 기대가 커져 하락했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10일 오후 4시(이하 미국 동부 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06.930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07.189엔보다 0.259엔(0.24%) 하락했다.

유로화는 달러에 유로당 1.13003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12850달러보다 0.00153달러(0.14%) 상승했다.

유로는 엔에 유로당 120.83엔을 기록, 전장 120.95엔보다 0.12엔(0.10%) 하락했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한 달러 인덱스는 전장보다 0.13% 내린 96.637을 기록했다. 이번 주 0.52% 내렸다.

미국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수가 최고치를 연일 경신할 정도로 늘어나지만, 치료제 기대가 다시 부상하면서 안전피난처로 미 달러 수요는 줄었다.

장 초반만 해도 전일 6만3천 명 이상의 신규 코로나19 확진자가 미국에서 나왔다는 보고 등에 달러와 다른 안전통화가 강했다. 그러나 길리어드 사이언스는 코로나19 치료 후보인 렘데시비르가 사망 위험을 크게 낮춘다고 밝혀 위축됐던 위험 심리가 다소 살아났다. 화이자와 함께 코로나19 백신을 개발 중인 바이오엔테크 최고경영자(CEO)도 올해 말까지 코로나19 백신 허가 신청에 준비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 영향으로 뉴욕증시의 주요 주가지수가 큰 폭 올랐다.

템푸스의 존 도일 딜링·트레이딩 부대표는 "요즘 달러는 위험심리와 상관관계를 보이는데, 지금도 여전하다"며 "백신 소식이 확진자 급증을 상쇄했다"고 말했다.

위험 심리가 커졌다 줄었다 하지만 엔은 매우 좁은 범위에서 움직이고 있다. 1개월 내재 변동성은 역사적 저점 수준에 가깝다.

모넥스의 분석가들은 "옵션시장은 거의 변동이 없는 달러-엔 환율이 하반기에 변동성 위험이 커질 것이라고 보고 있다"며 "금융위기 당시 보냈던 경고와 비슷하다"고 지적했다.

호주 달러는 하락세를 지속했지만, 뉴질랜드 달러는 반등하는 등 위험통화는 엇갈리고 있다. 중국 위안은 역외에서 소폭 하락했지만, 주가 상승에 자본 유입 기대가 커져 이번 주 1% 가까이 올랐다.

소시에테 제네랄의 킷 주케스 전략가는 "코로나19 확진자 증가로 미국 경제가 예상보다 더 약해져 유로존과의 성장률 차이가 좁혀지면 향후 1년 동안 유로는 달러에 강해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2020~21년 성장률 전망치 컨센서스는 이제 안정됐고, 시장은 미국 GDP가 유로존보다 매년 평균적으로 약 0.5% 줄어들 것으로 예상한다"며 "작년 말에 예상했던 것보다 약간 더 성장률 격차가 좁아진 것인데, 미국 경제에 대해서는 여전히 너무 낙관적"이라고 지적했다.

파운드-달러는 소폭 반등해 1.26달러대를 유지했다.

코메르츠방크의 뚜 란 니구엔 외환 분석가는 "경제 전망 개선에 몇 주간 파운드가 회복됐지만, 여전히 주요 10개국 다른 통화에 비해서는 뒤처지고 있다"며 "파운드가 약세를 보이는 이유는 주로 브렉시트 위험 증가에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유럽연합과의 무역 협상이 진전을 보이지 못해 노딜 브렉시트 가능성이 상당히 커졌다"며 "그러나 양측은 몇 개월 내에 주요 분야를 포괄하는 부분적인 무역 합의에 최소 도달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주장했다.

위험통화에 대한 전망은 엇갈린다.

라보뱅크의 제인 폴리 외환 전략가는 "위험에 민감한 호주 달러가 실망스러운 경제 회복, 호주·중국 간 긴장 고조로 최근 회복세를 되돌릴 수 있다"며 "세계 경제가 코로나19에서 회복할 수 있는 능력을 과대평가하고 있으며 연말까지 위험 심리의 하락 가능성이 있어 호주 달러-달러는 더 낮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뱅크오브아메리카의 분석가들은 "캐나다 달러가 위험 선호 개선, 유가 상승,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약한 미국 경제 지표 전망 등에 따라 단기적으로 달러 대비 오를 수 있다"며 "지속적인 위험자산 상승, 상대적으로 강했던 미국 경제의 반전이 결합해 캐나다 달러 랠리를 촉발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sy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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