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뉴스) 오진우 연합인포맥스 특파원 = 이번 주(13~17일) 뉴욕증시는 기업들의 2분기 실적 발표에 초점을 맞추고 등락할 전망이다.

미국의 6월 소매판매와 7월 소비자태도지수 등 최근의 소비 상황을 판단해 볼 수 있는 지표들도 증시의 방향성을 가를 수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신규 확진 및 사망자 추이도 여전히 핵심 변수다.

이번 주 기업들의 2분기 실적 발표가 본격화된다.

JP모건과 씨티그룹, 골드만삭스 등 주요 은행들이 일제히 실적을 발표한다. 넷플릭스와 존슨앤드존슨, 델타항공 등 업종별 주요 기업 실적도 나온다.

코로나19로 인한 봉쇄 조치 여파가 고스란히 반영됐을 2분기 실적은 금융위기 이후 최악의 결과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레피니티브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 기업의 2분기 순익이 약 44% 급감했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번 주 실적 발표가 집중되는 금융 부문의 순익은 52% 이상 줄었을 것으로 예상됐다.

실적이 최악일 것이란 점은 이미 반영됐고, 3분기 이후의 반등 잠재력이 더 중요하다는 것이 시장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하지만 극도로 부진한 실적에 따른 일정 수준의 불안감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특히 코로나19 재유행이 현실화한 상황에서 기업들이 내놓을 경영 전망 및 배당 정책 등에 투자자들의 촉각이 곤두설 수밖에 없다.

경제 상황을 진단해볼 수 있는 주요 지표도 다수 발표된다.

미국의 6월 소매판매와 산업생산이 발표된다. 7월 미시건대 소비자태도지수와 엠파이어스테이트 제조업 지수 등도 나온다.

4월의 대침체 이후 소비와 생산이 얼마나 추가로 회복됐을지는 경제 반등 속도를 가늠할 수 있는 핵심 변수다.

월스트리트저널 집계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6월 소매판매가 전월대비 5.3% 늘었을 것으로 내다봤다. 5월에는 17.7% 급등했었다.

소비자태도지수 등 7월 지표를 통해서는 코로나19 재확산 우려가 커진 이후 경제 주체들의 심리를 점검해볼 수 있을 전망이다.

경제 상황에 대한 자신감이 다시 꺾이는 것으로 나온다면 더블딥 우려가 커질 수 있다.

저널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소비자태도지수 예비치가 79.0으로 6월 확정치 78.1에서 소폭 더 올랐을 것으로 기대했다.

유럽의 재정 및 통화부양책도 이번 주 주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

유럽연합(EU)은 오는 17~18일 정상회담을 열고 경제회복기금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독일과 프랑스 등은 이번 회담에서 회복기금을 확정하기를 원하지만, 네덜란드 등 보조금 형식의 지원에 반대하는 국가들도 입장도 완강하다.

이번 회의에서도 유럽 각국이 의견을 모으지 못한다면 실망감이 부상할 가능성이 있다.

유럽중앙은행(ECB)은 16일 통화정책회의를 연다. ECB가 당장 추가 부양책을 내놓을 것이란 기대는 크지 않다.

미국의 코로나19 확산세가 진정될 수 있느냐는 여전히 가장 중요한 변수다.

특히 지난주 후반에는 플로리다와 텍사스 등 이른바 '핫스팟'의 사망 및 입원 사례도 큰 폭 늘면서 불안감이 고조됐다.

확진이나 사망자 발생 속도가 진정되지 못한다면 시장도 지속해서 불안정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미국과 중국의 갈등 상황과 미 정부의 추가 부양책 논의 등도 계속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 요인이다.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은 지난주에 국민들에 대한 추가 현금 지급에는 동의한다고 밝혔지만, 기존 소득을 초과하는 과도한 실업 급여에 대해서는 부정적 견해를 표했다.

지난주 뉴욕 증시는 코로나19 확산 지속에도 기술주의 강세와 코로나19 치료제 기대 등으로 상승했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약 1% 올랐다. S&P 500 지수는 1.8%, 나스닥은 4%가량 급등했다. 나스닥은 사상 최고치 행진을 이어갔다.

◇이번 주 주요 발표 및 연설

이번 주는 소비 및 제조업 관련 지표가 핵심이다.

13일에는 주요 지표 발표가 없다. 펩시코가 실적을 공개한다.

14일에는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소기업 낙관지수 등이 발표된다. 라엘 브레이너드 연준 이사가 연설한다. JP모건과 씨티그룹, 델타항공이 실적을 발표한다.

15일에는 7월 엠파이어스테이트 제조업지수와 6월 산업생산이 발표된다. 6월 수출입물가지수도 나온다. 연준의 베이지북이 발표된다.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은 총재가 연설할 예정이다. 골드만삭스와 유나이티드헬스케어 등이 실적을 내놓는다.

16일에는 6월 소매판매가 발표된다. 주간 실업 보험청구자 수와 7월 필라델피아 연은 제조업 지수, 5월 기업재고 등이 나온다. 존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가 연설할 예정이다. 뱅크오브아메리카와 넷플릭스, 존슨앤드존슨 등이 실적을 발표한다.

17일에는 7월 미시간대 소비자태도지수 예비치가 발표된다. 6월 신규주택착공 및 허가 건수도 예정됐다. 블랙록 등의 실적이 나온다.

jw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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