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미란 기자 =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은 "친환경·그린 가치를 새로운 성장 비전으로 삼지 못하면 미래 생존을 담보하기 어렵다"며 석유화학기업의 한계인 그린, 즉 환경을 성장 비전으로 삼겠다고 밝혔다.

김 사장은 12일 영문 사내뉴스채널에 기고한 칼럼을 통해 경영 활동에서 환경과 관련해 부정적 영향은 줄이고 긍정적인 영향은 늘려서 조화를 맞추는 그린 밸런스 2030을 실천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사장은 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환경 문제를 이유로 에너지·화학 기업 가치를 지금보다 30% 줄여야 한다고 지적한 점을 거론했다.

또 글로벌 300여개의 연기금과 행동주의 펀드들로 구성된 기후행동 100+가 온실가스 감축 로드맵과 구체적인 감축 방안을 요구했고, 글로벌 대표 펀드인 블랙록 역시 기후 변화 대응에 충분히 만족할 만한 성과가 없는 경우 그 책임을 이사회에 묻겠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김 사장은 "이런 기대 수준은 통상적인 노력에선 달성이 불가능하다"며 "결국 우리가 바뀌지 않으면 성장은 물론 생존을 지속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환경 문제가 태생적인 업의 한계라는 인식을 뛰어넘어 이제는 새로운 성장 비전으로 삼아야 한다"며 "이대로 가면 기업 가치 감소뿐 아니라 미래 생존도 담보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결과가 보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 사장은 "투자자 등 이해관계자들은 단기적인 개선 노력을 넘어 기존과 완전히 다른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며 "기존 방식과 한계를 모두 뛰어넘는 근본적 변화(딥체인지)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SK이노베이션의 목표인 그린 밸런스 2030을 달성하기 위해 사업 모델 전환을 강력히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친환경 사업인 전기차 배터리 사업과 소재 사업에 대한 투자를 계속 늘려서 전기차 배터리는 세계 3위, 소재 사업은 세계 1위를 목표로 하고 있다.

김 사장은 "친환경 사업 투자 확대에 그치지 않고 배터리 생산부터 수리, 재활용까지 생각하는 가치 사슬을 만들어 전기 운송수단 솔루션 제공자로 성장해 나가겠다"며 "에너지저장장치(ESS) 사업과 연계해 종합 에너지 솔루션 기업으로 진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린 밸런스 2030은 회사의 비전이자 새로운 정체성"이라며 "2030년 목표 달성을 통해 회사가 새롭게 거듭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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