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윤구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올해 경제성장률이 IMF 외환위기 이후 최저치를 기록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한국경제연구원은 12일 'KERI 경제동향과 전망: 2020년 2/4분기' 보고서를 통해 올해 경제성장률을 마이너스(-) 2.3%로 전망했다.

한경연은 사실상 경제 위기 수준의 극심한 부진을 겪고 있는 우리 경제가 연내에 경기 반등을 이뤄내기는 힘들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상반기 성장률은 -1.7%, 하반기는 더 낮은 -2.9%에 그칠 것으로 분석했다.

장기간 진행된 경제여건 부실화와 코로나19 장기화, 미국과 중국 등 주요국의 경기둔화 등으로 경기침체 흐름을 전환하기에는 역부족인 상황이다.

내수 부문의 버팀목 역할을 담당해 오던 민간소비는 -3.7% 역성장하며 상당 기간 심각한 부진을 면치 못할 것으로 전망됐다.

긴급재난지원금 등 정부의 소비부양 효과가 명목임금상승률 하락, 소비활동의 물리적 제약 및 전염병에 대한 불안감으로 바닥에 이른 소비심리를 상쇄시키기에는 역부족이다.

가계부채원리금 상환부담과 실업률 증가 등 구조적 원인 역시 민간소비 하락을 가속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미 마이너스 성장을 지속해 온 설비투자는 내수침체와 미중 등 주요 수출대상국의 경기 위축에 따라 -18.7% 역성장할 것으로 추정된다.

건설투자 감소 폭은 공사 차질과 정부의 부동산 억제정책에 기인해 -13.5%에 달할 전망이다.

경기 반등의 효자 역할을 해주었던 실질수출도 세계 경제의 경기 위축이 예상보다 심각하고, 미중 무역갈등의 재점화 가능성으로 -2.2%에 그칠 것으로 분석했다.

한경연은 대내적으로는 코로나19 감염자 재확산, 기업실적 악화로 인한 대량실업 발생 가능성을, 대외적으로는 주요국의 극심한 실적 부진과 경기회복 지연, 반도체단가 상승 폭 제한, GVC(Global Value Chain) 약화 등이 성장의 하방 위험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년 대비 0.1%포인트 낮은 0.3%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경상수지는 글로벌 경기 위축으로 상품수지 흑자 폭이 크게 줄어드는 가운데 서비스수지의 적자 기조가 지속하면서 전년보다 90억달러 줄어든 510억달러 수준에 머물 것으로 예상된다.

한경연은 코로나19 충격으로 극심한 경기 위축이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이에 향후 경제정책은 단기적 경기 반등 효과에 집착해 국가재정을 일시에 소진하기보다 장기 침체기로의 본격적 진입 가능성에 대비하는 한편, 코로나 이후 도래할 경제환경 변화에 유연하게 대비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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