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변명섭 기자 = 30조원 규모에 달하는 중고차매매 시장에 대기업이 대거 참가할 수 있을지 업계 관심이 쏠리고 있다.

13일 여전업계에 따르면 정부가 중고자동차 판매업을 생계형 적합업종으로 지정하는 결정을 차일피일 미루고 있어 카드사와 캐피탈사 등 자동차 할부금융을 취급하는 업종들은 물론 주요 대기업들까지 사업확장을 할 수 있을지 여부를 타진하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부는 지난 5월초 심의위원회를 열고 중고차 판매업에 대한 생계형 적합업종 여부를 결정해야 했지만 코로나19 등에 따른 불확실성으로 판단을 미뤘다.

지난해 11월 동반성장위원회는 중고차 판매업이 생계형 적합업종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의견서를 냈고 중기부의 최종 판단만 남은 것이다.

생계형 적합업종은 영세 소상공인 보호를 위해 대기업과 중견기업 진출을 제한하는 제도다. 해당 업종에서 대기업 등은 5년간 사업 개시나 인수, 확장이 원칙적으로 금지된다.

업계에서는 중고차 판매업이 생계형 적합업종에 부합하지 않는 쪽으로 결정이 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다.

중고차 판매업이 생계형 적합업종이 아니라고 결정되면 이 시장에 현대기아차 등 완성차 업체뿐만 아니라 벤츠 등 수입차업체, 대형 금융사, 유통 대기업 등 대기업들이 대거 진출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자동차 할부 금융 시장에서 영역 확장을 노리고 있는 신한금융, KB금융이 계열 카드사와 캐피탈사를 통해 중고차 금융 시장에서 수익을 노리고 있다.

아시아 최대규모의 롯데렌터카 역시 금융을 연계해 시너지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국내 중고차 시장의 규모를 반영하는 자동차 이전등록 대수는 지난 2007년 185만3천772대에서 2017년 373만3천701대로 10년 동안 2배 가까이 늘었고 시장규모만 30조원에 달한다.

카드사와 캐피탈사 등 신규 사업을 통한 수익성에 목마른 업권은 급성장하고 있는 중고자동차 시장을 키워 수익성 확보를 노리고 있다.

지난해말 기준으로 카드사와 캐피탈사의 자동차할부 자산 규모를 살펴보면 현대캐피탈이 14조5천124억원으로 1위를 달리고 있는 가운데 신한카드가 3조1천404억원, KB캐피탈이 2조7천848억원, KB국민카드가 2조7천667억원 등으로 상위권을 형성하고 있다.

신한카드는 지난 3월 현대캐피탈로부터 장기렌터카 자산을 5천억원에 인수했고 KB카드와 KB캐피탈은 금융지주의 지원 아래 자동차 할부금융 시장을 확장하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캐피탈사 한 관계자는 "중고차 판매업이 열리면 거대 금융사 지원을 받는 카드사와 캐피탈사가 한층 더 유리한 사업 구도를 가져갈 수 있다"며 "중고자동차 판매와 연계한 금융서비스를 통해 시장 확보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msby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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