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연합인포맥스) 장순환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급감했던 국내건설 수주액이 반등했다.

13일 대한건설협회 월간건설경제 동향에 따르면 지난 5월 국내건설 수주액은 15조3천19억원으로 전년 같은 달 대비 37.4% 증가했다.

코로나19 사태의 영향이 본격화된 지난 3월에는 수주액이 전년동기대비 13.1% 감소했고 4월에는 31.3% 감소하며 낙폭을 키웠지만 5월에는 반등에 성공했다.

대한건설협회 관계자는 "코로나 여파와 부동산 규제에 따른 거래침체로 부진했던 지난달에 비해 코로나 확산세 둔화로 소비 등 비제조 분야 중심으로 일부 경기회복세를 보임에 따라 건설 관련 선행지표는 개선되었다"고 분석했다.

민간분야 건축 공사, 특히 재개발(281.6%↑), 재건축 공사(108.1%↑)의 증가 폭이 컸으며, 전년 동월 수주액이 상대적으로 낮은 기저효과도 실적 반등의 요인이다.

5월 주택 인허가 실적은 수도권 전년 같은 달 대비 10.7% 증가, 착공실적은 전년 같은 달보다 7.7% 증가했다.

코로나19가 일부 진정되고 정부의 부동산 규제 시행 전 재개발·재건축 수요가 늘면서 수주가 반등했다.

다만 코로나19 2차 확산과 본격적인 규제 실행 등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하반기 건설 수주에 대한 전망도 엇갈리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 유럽 등 코로나 확산이 정점을 지나면서 경기회복 심리가 개선되고는 있으나, 코로나 2차 유행 우려로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은 여전하며 정부의 강경한 규제 기조로 인해 향후 시장에 부정적 영향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실제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하반기 건설·주택 경기 전망'을 발표하고 올해 국내 건설수주는 전년 대비 6.1% 감소한 155조9천억원이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특히 상반기에는 전년 대비 3.1% 줄고 하반기는 8.4% 감소해 하반기에 침체가 더욱 심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철한 건산연 부연구위원은 "민간 공사는 하반기로 갈수록 침체가 심화할 전망인데 민간의 비중이 높은 주거용과 비주거용 건축 투자가 하반기 건설투자 감소를 주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의 부동산 규제 의기자 확고한 만큼 본격적으로 규제가 강화되면서 더욱더 새로운 사업 추진이 어려울 전망이다.

정부는 지난달 재건축 안전진단과 정비사업 조합원의 분양요건을 강화하고 재건축 부담금을 징수하는 등 정비사업 규제 강화안을 발표했다.

이민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5년간 국내 건설사들의 실적을 견인했던 정비사업은 현 정부 출범 이후 계속된 규제들과 올해 8월 예정된 분양가 상한제 시행으로 이미 위축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올해 상장 대형사의 예정 분양물량은 분양가 상한제 시행 전 밀어내기 물량으로 15만호 내외로 추정되나 내년 이후는 물량이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하반기에도 현재 수주 증가세가 유지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조윤호 BD금융투자 연구원 "코로나19가 해외 현장에 악영향을 미치고는 있지만 다른 업종과 달리 의미 있는 수치는 아니다"라며 "수주잔고가 증가세로 전환하면서 역성장 리스크가 감소하고 있고, 하반기에도 수주 증가세가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그는 "분양 시점이 늦춰진 다수의 주택 프로젝트 SOC(사회간접자본)을 비롯한 공공 발주 증가로 인해 국내 신규 수주 증가세가 유지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shj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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