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윤구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수요 부진과 철광석 원가 상승 등으로 국내 철강업계의 '보릿고개'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13일 주요 증권사들이 최근 1개월간 제시한 추정 실적 자료를 토대로 연합인포맥스가 실시한 컨센서스(화면번호 8031)에 따르면 포스코의 별도기준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96.98% 급감한 219억원에 그칠 전망이다.

매출액과 당기순이익은 5조9천623억원과 547억원으로 20.25%와 89.97%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제철의 올해 2분기 영업손실은 85억원으로 3분기 연속 적자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일부 증권사의 경우 포스코도 현대제철에 이어 2분기에 적자로 돌아설 가능성이 클 것으로 보고 있다.

NH투자증권과 유안타증권,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 등은 포스코의 적자가 불가피하며 역대 최악의 분기 실적을 낼 것으로 예상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수요 절벽에 부딪힌 상황에서 자동차용 강판을 중심으로 한 판매량 감소, 철강 가격 하락 및 원재료 가격 강세 등이 실적 악화에 원인으로 꼽힌다.

국내외 수요 감소로 철강업체들이 판매량 확보를 위해 제품가격을 경쟁적으로 낮추면서 내수 및 수출 평균단가가 줄었다.

예컨대 열연강판은 1분기 평균 수출단가가 t당 482달러였지만 2분기엔 438달러로 떨어졌다.

또한, 원재료인 철광석 가격의 상승도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철광석 가격은 지난 9일 107.05달러를 기록해 5개월 만에 20%가량 오르는 등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

주요 생산지인 브라질과 호주 등에서 자연재해가 발생해 공급이 차질을 빚은 사운데 코로나19 사태까지 겹친 것이다.

중국 정부의 경기부양 기대로 중국 철강업계가 생산량을 늘린 것도 철광석 가격 상승으로 이어졌다.

중국의 5월 조강생산량은 9천227만t으로 사상 처음으로 9천만t을 넘어서기도 했다.

수요 감소와 원재료 가격 상승으로 실적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자 철강사들은 수익성 확보를 위해 자동차, 조선 등 주요 수요처와 가격 인상 협상을 벌이고 있지만, 쉽지 않은 상황이다.

수년간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자동차와 조선업종도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아 고전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현대제철은 당진제철소 전기로 열연공장 설비 매각 등 수익성이 낮은 사업은 정리하고 자동차 강판 등 고부가가치 제품에 집중할 계획이다.

포스코는 지난 10일 광양제철소 3고로 개수를 마치고 5개월 만에 재가동에 돌입했다.

생산성이 25% 개선된 연간 460만t의 쇳물을 생산할 수 있게 됐으며 필요한 주문을 이미 확보한 상황이다.

국내 철강업계가 2분기 바닥을 찍고 3분기에 회복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해외 완성차 공장이 재가동에 나서고 있어 전방산업 생산이 본격화되면 철강업계의 실적도 개선될 수 있다"며 "그러나 코로나19 재확산 우려와 철광석 가격 강세 등 '이중고'가 이어지면 반등은 어려울 수 있다"고 설명했다.

yg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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