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전기차에 대한 국내 주식 투자자들의 관심이 뜨거운 가운데 관련주들에 막대한 자금이 몰리고 있다.

특히 테슬라 보유 주식은 15억 달러를 돌파하면서 1위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13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의 '해외주식투자 탑 10'을 살펴보면 한국 투자자들은 테슬라의 주식을 지난 10일 기준 15억5천856만달러(약 1조8천718억 원)어치 보유해 해외 보유 주식 중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했다.

이달 초만 해도 10억 달러에 불과했으나 약 2주 만에 5억 달러 추가 매수세가 이어진 셈이다.

2위인 아마존(13억42만달러)과는 2억 달러어치 차이가 났다.

그 뒤로 마이크로소프트(11억574만 달러), 애플(9억9천621만 달러)이 뒤를 이었다.

테슬라 관련주 CATL에 대한 개인 매수도 지난 5월 이후 빠르게 늘면서 지난 달 15일 주당 157.7위안이었던 CATL 주가는 이달 9일 205.02위안까지 오르면서 52주 최고치인 207.16위안을 코앞에 뒀다.

국내 투자자들은 지난 2월 테슬라가 상하이 공장에서 생산하는 모델 3에 배터리를 공급하기로 계약했다는 소식 이후 CATL 주식을 빠르게 사들여 지난 5월 77만3천900달러(약 9억2500만원), 6월 146만6천800달러(약 17억5300만원) 순매수했고 이 달 들어서도 약 6억원가량 매집했다.

중국 승용차협회(CPCA) 자료에 따르면 배터리 업체별 시장 점유율은 CATL이 49%로 1위를 유지했고, LG화학과 비야디(BYD)가 2, 3위다.

실제로 전기차 시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딛고 빠른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다.

전기차 시장 조사업체 EV 볼륨(EV Volumes)에 따르면 5월 글로벌 전기 자동차 판매량은 15만1천대로 전년 같은 달보다 23% 감소했으나 4월에 비해선 26% 개선됐다.

유럽의 경우 5월에 전년 같은 달보다 20% 증가해 코로나19에 따른 '락다운(lockdown)' 여파를 직접적으로 받았던 지난 4월 판매량 3만2천대보다 46%의 성장세를 이어갔다.

이에 따라 LG화학, 삼성 SDI, 포스코케미칼 등 국내 전기차 배터리 관련주 전망도 밝다.

한국투자증권은 최근 주요국들의 전기차 정책 뒷받침과 2차 전지 업체들의 주가 상승을 근거로 삼성SDI 목표가를 52만원으로 기존보다 44.4% 올렸다. 내년 영업이익 추정치도 11% 상향했다.

또 메리츠증권도 LG화학의 2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를 추가로 상향 조정해 기존 3천978억원에서 5천321억원으로 올리기도 했다.

조철희 한투증권 연구원은 "삼성SDI는 수익성 위주의 안정적인 수주 잔고를 바탕으로 2021년에도 차세대 전기자동차(EV) 2차전지 양산도 시작할 것"이라며 "2차 전지 매출액이 안정적으로 늘어나고 EV용 2차 전지 영업이익이 2021년에는 완연하게 흑자 전환될 예정인 만큼 안정적으로 '돈 버는 2차 전지 회사'로서의 입지를 공고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sy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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