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연합인포맥스) 최진우 기자 = 우리나라 수출이 점차 개선되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키워드는 '반도체'와 '중국'이다.

13일 관세청에 따르면 7월 1~10일 우리나라의 수출은 133억달러로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1.7% 감소했다.

조업일수는 8.5일로 같았다. 조업일수가 차이가 있어서 일시적으로 '플러스(+)가 나타났던 지난달 초와 달리 개선 조짐으로 해석될 수 있다.

중국으로 수출이 큰 폭으로 증가하며 이와 같은 결과를 거둔 것으로 분석된다.

그동안 대중 수출은 올해 월단위로 내내 마이너스를 기록하다, 지난달에서야 플러스(9.5%)로 전환됐다. 6개월 만이다.

중국의 투자와 소비, 생산이 2~3월 최저점을 기록하고서 시차를 두고 회복 중인 게 영향을 미쳤고, 이와 같은 추세가 7월에도 이어진 셈이다.

효자 품목은 역시 반도체였다. 반도체도 이 기간 6.9% 늘면서 우리 수출 개선을 끌었다.

관세청 관계자는 "중국으로의 수출 물량이 늘어난 데다 반도체 측면에서 개선되면서 좋아졌다"고 설명했다.

하반기 효과도 거론했다. 이 관계자는 "우리나라의 수출이 통상 연초에 수입을 많이 한 뒤 하반기에 수출하는 형태다"면서 "하순으로 갈수록 수출이 증가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확대 해석은 경계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월 단위로 보면 아직 조업일수가 8.5일밖에 안 되는 단기적인 숫자인 만큼 우리의 수출여건이 완전하게 개선됐다고 평가하기에는 이르다는 것이다.

관세청 관계자는 "결국은 세계적인 수요가 어떻게 될지는 불확실하다"면서 "지금으로 봐서는 감소 폭이 줄어 보이는데 외부적인 상황이 여전히 미정인 만큼 앞으로도 개선될지는 두고 봐야 한다"고 경계했다.

우리나라의 수출은 지난 4월(-25.5)과 5월(-23.6%), 6월(-10.9%) 등 3개월 연속으로 두 자릿수 마이너스를 나타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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