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재무부, '기업대출 프로그램' 이견…속도 못내
연준·재무부, '기업대출 프로그램' 이견…속도 못내
  • 윤영숙 기자
  • 승인 2020.07.13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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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와 재무부 간의 이견으로 중소기업들을 위한 대출 프로그램인 '메인 스트리트 대출 프로그램(Main Street Lending Program)'이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연준의 메인 스트리트 대출은 지난 6월 15일부터 대출 기관의 신청을 받기 시작했고, 이달 6일부터 시행에 들어갔다.

메인 스트리트 대출 프로그램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대응해 연준이 내놓은 11개 대출 프로그램 가운데 하나로 '근로자 1만5천명' '매출액 50억달러' 이내의 기업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

골드만삭스 분석에 따르면 전체 민간 근로자의 40%가량에 해당하는 4천500만명의 미국인이 이 같은 규모의 회사에 고용된 상태다.

하지만, 연준 당국자들은 더 완화된 기준을 요구하고 있고, 재무부는 더 보수적인 기준을 요구하고 있다고 저널은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연준이 프로그램을 설계하고, 조건을 제안하면, 이를 재무부가 승인하는 형태다.

재무부는 대출 기준을 완화하자는 연준 당국자들의 요구에 반대하고 있다. 6천억달러 규모의 해당 대출 프로그램은 재무부의 재원 750억달러를 활용한다.

대출 기한은 5년으로 대출 원금의 상환은 2년간 연기할 수 있다. 이는 당초 4년에서 5년으로 1년에서 2년으로 연장된 것이다. 대출을 받은 첫해에는 이자가 없다.

올해 3월 발표된 프로그램은 지난 8일 기준 단 한건의 대출도 실행되지 않았다. 은행들은 해당 대출에 대한 기업들의 관심이 높지 않고, 법적 책임이나 공적인 감시에 대한 우려 등으로 참여를 꺼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프로그램은 시중 금리보다 더 낮은 금리에 더 영세하고 더 위험한 기업에 대출을 내준다는 점에서 은행 입장에서는 거래 비용이나 혹은 주주들에 대한 배당금 지급 제한 등에 따른 비용을 상쇄하지 못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이 때문에 골드만삭스 애널리스트들은 해당 프로그램이 널리 활용되지 못할 것으로 예상한 바 있다.

연준 당국자들은 재무부의 제동으로 프로그램이 현실화하지 못하자 귀중한 몇주를 날렸다고 불만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재무부는 프로그램의 미미한 조정도 정부의 손실을 가중할 수 있다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 무엇보다 연준과 재무부가 팬데믹에 따른 경기 시나리오를 각기 다르게 적용하고 있다는 점이다.

재무부는 그동안 회사채 매입과 소기업 대출 등으로 은행 시스템이 안정화돼 3월에 예상한 수준보다 이를 이용하려는 이들이 많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 때문에 해당 프로그램을 나중에 상황이 악화했을 때를 대비한 정책으로 남겨두길 원하고 있다.

연준은 반면 더 많은 대출자가 이용할 수 있도록 대출 규모는 축소하고, 만기는 연장하고, 상환 스케줄을 완화하는 방향으로 해당 프로그램을 추진해왔다고 저널은 전했다.

ysyoo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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