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OPEC 산유국(OPEC+)이 감산을 완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인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11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OPEC+ 주요 산유국은 감산 이행 상황과 시장을 점검하기 위해 오는 15일 온라인 콘퍼런스를 열 예정이다.

지난 4월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를 포함한 OPEC+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글로벌 원유 수요가 급감하자 원유 생산량을 하루 970만배럴가량 감산하기로 합의했다.

감산은 7월 말까지 한차례 연장된 상태로 8월부터는 감산 규모가 이전 합의대로라면 12월까지 하루 770만 배럴로 줄어들게 된다.

사우디를 비롯한 대다수 산유국은 감산을 완화하길 바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산유국 대표단은 사우디가 감산 규모를 200만배럴가량 줄인 하루 770만배럴 감산안을 지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우디에 대해 잘 아는 소식통은 저널에 "OPEC이 가격을 높게 유지하기 위해 산유량을 억제하는 정책을 고수하면 이는 자살행위다"라고 말했다.

그는 "시장 점유율 확보를 위한 쟁탈전이 벌어질 텐데, 묘수는 유가를 무너뜨리지 않으면서 저비용 생산국들이 자신들의 주장을 어떻게 관철 시킬지다"라고 말했다.

산유국들의 이러한 논의는 국제에너지기구(IEA)가 코로나19에 따른 글로벌 수요 영향이 최악의 국면은 지난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한 가운데 나왔다.

IEA는 하반기 글로벌 원유 수요량이 하루 510만배럴 줄어들 것이라면서도 내년 원유 수요는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글로벌 원유 시장의 벤치마크인 브렌트유는 올해 초 이후 31%가량 하락한 배럴당 43.24달러 근방에서 거래되고 있다.

미국 원유시장의 벤치마크인 서부텍사스산 원유 가격은 지난 4월에 마이너스 대까지 떨어졌으나 6월 말 이후 배럴당 40달러 근방에서 움직이고 있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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