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용갑 기자 = 생명보험사 자본총계에서 기타포괄손익누계액이 차지하는 비중이 증가했다. 반면 자본에서 이익잉여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감소했다.

전문가는 금리 하락으로 채권 평가이익이 증가해 기타포괄손익누계액 비중이 확대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13일 금융시장에 따르면 올 4월 기준 생명보험업계 자본총계는 87조8천518억원을 기록했다.

기타포괄손익누계액은 34조4천706억원이다. 이익잉여금은 34조2천965억원이다.

자본총계에서 기타포괄손익누계액과 이익잉여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39.2%, 39.0%를 나타냈다.

자본에서 기타포괄손익누계액 비중은 증가해 왔다. 기타포괄손익누계액 비중은 2019년 4월 34.8%에서 올 4월 39.2%로, 4.5%포인트 상승했다.

같은 기간 이익잉여금 비중은 41.7%에서 39.0%로, 2.7%포인트 하락했다.

기타포괄손익누계액 비중이 확대된 것은 채권 등 매도가능증권 평가이익이 증가한 결과로 풀이된다.

생명보험업계 매도가능증권은 지난해 4월 342조2천184억원에서 올 4월 402조2천67억원으로, 17.5% 증가했다.

매도가능증권 대부분이 채권인 것으로 파악된다. 올 4월 기준 생보업계 유가증권에서 주식과 수익증권 비중은 각각 6.6%, 9.9%를 기록했다.

국공채와 회사채 비중은 각각 54.2%, 8.0%를 나타냈다. 외화유가증권 비중은 19.4%다. 외화유가증권 대부분이 채권인 점을 감안하면 유가증권에서 채권 비중은 대략 80%다.

채권 금리는 하락했다. 국고채 10년물 금리는 지난해 4월 말 1.845%에서 올해 4월 말 1.518%가 됐다. 같은 기간 국고채 30년물 금리는 1.869%에서 1.656%로 하락했다.

신용평가사 한 애널리스트는 "생보사가 채권을 만기보유증권으로 분류하면 채권 평가익을 반영하지 못한다"며 "채권을 매도가능증권으로 두면 채권 평가익이 자본 증가로 이어진다"고 설명했다.

그는 "생보사 매도가능증권 증가와 금리 하락으로 채권 평가익이 커졌다"며 "이에 따라 생보사 자본총계에서 기타포괄손익누계액 비중이 증가한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배당금 지급, 기타포괄손익누계 증가 등을 고려하면 앞으로도 생보사 자본에서 이익잉여금 비중이 감소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yg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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