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홍콩증시가 3개월 만에 베어마켓(약세장)에서 불마켓(강세장)으로 돌아섰다.

전문가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홍콩증시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매우 크지만 적어도 단기적으로 강세가 지속할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홍콩 항셍지수는 지난 3월 13일 기술적으로 약세장에 진입했으며 같은 달 23일 저점을 찍었다.

이후 주가지수는 지난 6일 저점 대비 20% 오르면서 강세장으로 바뀌었다.

주가 랠리에서 소외될지 모른다는 공포, 즉 FOMO(fear of missing out) 심리가 홍콩증시에도 나타나고 있다고 매체는 지적했다.

엘리엇웨이브의 금융예측 에디터 마크 갈라슈스키는 홍콩과 전 세계 나머지 시장은 매우 강력하고 장기적인 강세장의 시작점에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시장은 그 끈기와 지속성으로 대부분의 관측자들을 계속 놀라게 할 것이다. 왜냐하면 그것이 바로 강력한 강세장이기 때문"이라면서 이런 강세장이 수년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인사이드 더 인베스터스 브레인'의 저자이자 행동주의 경제학자 리처드 피터슨은 강세장을 추동하는 긍정적 투자심리 즉 합리적 낙관이, 거품을 일으키고 투자자들을 비통하게 만드는 비이성적 과열 단계로 변화하는 것에 주목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그는 "대부분의 투자자가 눈물 바람으로 끝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을 지금 거래하는 투자자들이 이해해야 한다"고 말했다.

홍콩증시에는 본토 자금이 쇄도하고 있다.

AA스톡스에 따르면 지난 5월29일부터 7월10일까지 홍콩을 통한 교차거래로 매일 투자금이 순유입됐다. 지난 6일에는 하루에만 111억9천만홍콩달러(약 1조7천억원)가 본토에서 홍콩으로 유입됐다.

VC에셋매니지먼트의 루이스 쩌 매니징디렉터는 "본토에서 투자금이 번갯불처럼 유입되고 있다"고 말했다.

홍콩증시에 상장이 늘어나는 것도 투자심리에 도움을 주고 있다.

지난 10일에는 7개 업체가 기업공개(IPO)를 했으며 2종목이 최소 150% 폭등했다.

이번 달 예정된 IPO만 24건이다.

쩌 매니징디렉터는 그러나 팬데믹은 미지의 영역이라면서 이번 강세장의 기간을 예측하는 것은 특히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코로나19는 무섭다. 왜냐하면 한 번도 본 적이 없기 때문"이라면서 "우리 시대에도, 선조들도 이런 것을 겪어본 적이 없다. 코로나19가 어떤 것인지 우리는 알지 못하며 백신을 찾기도 매우 어렵다. 시장은 모든 두려움과 불확실성을 감당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매체는 실제로 경제학자들의 글쓰기에 등장하는 빈도를 토대로 한 '불확실성'은 20년 만에 최고치라고 말했다.

피터슨은 코로나19가 위험 선호를 부추기고 있다면서 투자자들이 재택을 하고 스마트폰으로 주식을 거래하면서 저렴한 온라인 브로커리지를 통해 흥미로 투자에 나서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것이 주가 거품의 요소가 될 수 있다고 그는 덧붙였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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