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오진우 특파원 = 중국 당국이 호주에 대한 여행 경고를 강화하는 등 홍콩 문제를 둘러싼 양국의 갈등이 심화하고 있다.

13일 호주 국영방송 ABC뉴스 등에 따르면 중국 외교부는 자국민의 호주 여행에 대한 경고 수준을 올렸다.

중국 외교부는 성명에서 "호주에서 인종 차별과 폭력이 현저히 증가하고 있다"면서 "가까운 시일 내에 호주 여행에 신중할 것을 당부한다"고 밝혔다.

외교부는 호주의 언론이 반중국 정서를 부추기고 있으며, 호주 당국도 중국인을 임의 수색하는 등 신변에 위협을 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 당국의 이런 조치는 실질적인 효력보다는 상징적인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이 이미 학생 등에 대한 호주 여행 경보를 올린 데다, 현재 호주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영주권자 등을 제외하고는 국경이 폐쇄된 상태다.

중국이 이런 발표를 내놓은 것은 호주가 최근 자국민에 대해 중국 당국에 의한 억류 가능성 등을 지적하며 대중국 여행에 대한 경고를 내놓은 데 따른 맞대응 성격이라고 ABC는 분석했다.

양국은 홍콩 국가보안법 문제를 두고 극심한 갈등을 빚고 있다.

호주는 지난주에 홍콩과 범죄인 인도 조약 파기를 선언했고, 일부 홍콩 시민들에 대해 영주권 취득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중국은 호주가 내정에 간섭하고 있다고 반발하는 중이다.

jw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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