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우성문 통신원 = 투자자들이 새로운 안전자산으로 중국 국채를 선택하고 있다고 13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경제 데이터 제공업체인 CEIC에 따르면 2분기 중국 국채로 유입된 해외 자금은 2018년 이후 가장 빠른 속도였다. 중국 국채로 유입된 자금은 4조3천억 위안(6천190억 달러)을 넘어서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WSJ은 최근 몇 년간 중국 국채를 사고파는 게 더 쉬워졌고, 2019년부터 안전한 요인들이 추가되면서 해외 자금 유입이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투자자들은 중국 국채 시장이 높은 금리를 제공하고 안정적이기 때문에 매력적이라고 느낀다고 WSJ은 전했다.

UBS에셋매니지먼트의 에반 브라운 이사는 "중국 국채는 방어적이면서도 금리를 제공하는 자산"이라면서 "만약 세계 경제 성장이 실망스럽거나 무역 긴장감이 늘어나거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가파른 확산 등 뭔가 잘못된다면 중국 국채는 금리가 내려가는 것으로 반응할 것"이라고 전했다.

실제로 중국이 코로나19로 인해 첫 봉쇄에 들어갔을 때 중국의 10년물 국채 금리는 10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나타냈다.

그러나 여전히 중국의 국채 금리는 다른 국가의 국채 금리보다 높은 수준이다.

현재 중국의 10년물 국채 금리는 3.118% 수준인데, 이는 미국의 0.597%, 일본과 독일의 0.023%, 0.515%보다 훨씬 높다.

최근 스위스에 기반을 둔 은행 그룹인 롬바드 오디어 역시 중국 국채 보유량을 늘렸다.

HSBC의 취홍빈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투자자들은 중국 인민은행(PBOC)이 계속해서 코로나19로 인한 경제 하강을 되돌리기 위해 부양책을 펼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면서 "인민은행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와 유럽중앙은행(ECB)과 달리 아직 대규모 행동에 나서지 않았고 더 많은 정책을 펼칠 수 있는 여력이 있다"고 진단했다.

오랜 기간 외국인 투자자들이 중국 국채에 접근할 수 없었고, 최근 몇 년 사이 완화되기 전 엄격한 자본 통제가 있었기 때문에 중국 채권을 보유하는데 리스크가 있었다고 지적했다.

특히 최근 홍콩 국가보안법 등을 둘러싼 미국과의 갈등 등은 시장 변동성을 키울 수 있는 부분이다.

다만 유럽 투자자들은 특히 마이너스 금리에 지쳤기 때문에 중국 채권 시장에서 더 활발한 모습을 나타낸다고 전했다.

소시에테 제네랄(SG)의 제이슨 도 이사는 "중국 채권이 매우 매력적이라고 생각한다"면서 "매일은 아니지만 만약 큰 위험 자산 기피 이벤트가 발생한다면 보호막을 제공한다"고 분석했다.

smw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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