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특파원 = 펩시코가 가장 특이한 실적 시즌의 포문을 열었다.

13일 배런스에 따르면 2020년 2분기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전 세계의 경제 봉쇄가 잇따르던 4월, 빠른 재개와 억눌릴 소비가 분출됐던 5월, 재확산과 그에 따른 경제 활동에 재차 제한이 가해진 6월을 포함한다.

소비자와 기업들은 일상 업무, 근무 조건, 소비패턴을 팬데믹 세계에 맞게 조정할 수밖에 없었고, 어느 때보다 예측하기 어려웠던 분기였다.

월가 분석가들의 바텀업 컨센서스에 따르면 S&P500 기업들의 매출은 작년 2분기에 비해 12%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익은 44% 급감이 예상된다.

실적 시즌을 알린 펩시코의 수치는 우려했던 것보다는 좋았지만, 어느 방향을 봐도 좋지 않은 숫자가 나올 것이라고 배런스는 진단했다.

호황을 보인 기술 주도형 기업과 구경제 기업 간 업종별 격차도 극심할 것으로 보인다.

크레디스위스의 조나단 골럽 미국 주식 수석 전략가는 S&P500 기술업종 매출액은 작년 동기 대비 1%포인트 이하로 줄었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익은 9.6% 감소를 내다봤다. 자사주 매입 후 기술주들의 주당순이익(EPS)은 8.1% 떨어지는 데 그칠 것으로 추정된다.

처한 경제 여건을 고려할 때 그렇게 나쁜 결과는 아니다.

골럽 전략가는 EPS가 3.5% 떨어지고, 매출이 0.2% 줄어든 불황에 견딜 수 있는 유틸리티 회사만 더 좋을 것으로 내다봤다. 부동산 기업들은 비교적 회복력을 보이는데 매출액은 7.3%, EPS는 12.6%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이밖에 필수 소비재, 헬스케어 등도 2분기 양호한 업종에 속한다.

반면 경기 순환적이고 경제에 민감한 S&P500 에너지 업종의 EPS는 153.6% 급감했을 것으로 추정됐다. 코로나19 위기로 인한 에너지 수요의 서든 스톱, 유가 급락 등을 고려할 때 놀랄 만한 추정치가 아니다. 매출액은 42.4% 줄었을 것으로 골럽 전략가는 예측했다.

sy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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