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오진우 특파원 = 뉴욕 유가는 주요 산유국들의 감산 규모 축소 가능성을 주시하는 가운데 하락했다.

13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8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0.45달러(1.1%) 하락한 40.10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원유시장 참가자들은 산유국 감산 관련 소식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상황 등을 주시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주요 산유국 모임인 OPEC+는 이번 주 화요일과 수요일 장관급 공동감시위원회(JMMC)를 열 예정이다.

JMMC에서 이달 말까지인 하루평균 970만 배럴 감산을 추가 연장할 것인지 등에 대한 권고안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OPEC+는 당초 6월 말까지였던 대규모 감산을 한 달 연장했던 바 있다.

산유국들이 대규모 감산을 추가 연장하지 않고, 감산 규모를 하루 770만 배럴 등으로 줄일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점이 유가에 하락 압력을 가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사우디아라비아 등 대부분의 산유국이 감산 규모를 현재보다 200만 배럴 줄이는 방안을 지지하고 있다는 보도를 내놨다.

수요가 차츰 회복할 것이란 전망을 바탕으로 한 것이라고 저널은 부연했다.

반면 여전히 불안한 시장 상황을 고려하면 대규모 감산을 더 연장할 것이란 전망도 맞서고 있다.

OPEC+의 감산 관련 결정에 따라 유가가 출렁댈 수 있는 상황이다.

미국에서 코로나19 확산세가 잡히지 않고 있는 점도 유가에 부담이다.

하루 평균 신규 확진자 수가 6만 명을 훌쩍 넘어섰고, 플로리다 등 이른바 핫스팟의 확진자 수도 좀처럼 누그러지지 않고 있다.

다만 코로나19 백신 관련한 낙관적인 소식이 나온 점은 유가에 지지력을 제공했다.

화이자와 바이오엔테크는 공동으로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 후보 물질이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패스트 트랙(Fast Track)' 승인을 받았다고 밝혔다.

해당 소식에 뉴욕 증시에서 주요 지수가 대체로 상승하는 등 위험투자 심리는 유지됐다.

리비아의 원유 수출이 다시 중단됐다는 소식도 유가를 지지하는 요인이다.

리비아는 지난 일요일 불가항력에 따른 원유 수출 중단을 다시 선포했다. 지난주에 6개월 만에 원유 수출을 재개한 지 불과 이틀 만이다.

원유시장 전문가들은 OPEC+ 회동 결과를 주시하는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오안다의 에드워드 모야 연구원은 "현재로서는 OPEC+의 감산 규모 축소가 정당화될 수 있지만, 만약 코로나19가 다음 주에도 지속 급증한다면 수요 전망에 변화가 있을 수 있다"면서 "따라서 원유시장이 다시 급격한 과잉 공급 영역으로 전환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jw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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