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송하린 기자 = 국내외에서 환경(E)·사회(S)·지배구조(G) 등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국내 은행권에서도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채권 발행이 늘어나고 있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NH농협은행은 전일 전 세계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5억달러 규모 ESG 채권의 일종인 소셜본드를 발행했다.

만기는 5년이며, 발행금리는 연 1.306%에 결정됐다. 발행금리는 미국 5년물 국채금리에 100bp를 더한 수준이다. 투자자의 관심에 최초 제시한 가산금리 140bp보다 대략 40bp 낮아졌다.

이번 입찰에는 132개 기관 투자자로부터 23억5천억달러가 모집됐다. 지역별로는 아시아 62%, 유럽 15%, 미국 23% 비중을 차지했다. 투자 유형별로는 자산운용사 55%, 은행 22%, 보험사 21%, 기타 2%로 구성됐다.

조달한 자금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피해를 본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지원에 사용한다.

ESG 투자수요가 늘어나면서 국내은행들은 ESG 채권 발행에 한창이다.

ESG 채권은 친환경 사업 자금으로 쓰이는 그린본드, 사회문제 해결에 쓰이는 소셜본드, 두 가지가 혼재된 지속가능채권으로 나뉜다. 발행 초기인 2013년까지만 해도 그린본드가 대부분이었는데, 올해 1분기엔 60% 수준으로 낮아졌다.

특히 코로나19 지원목적의 소셜본드 발행이 증가하는 추세다. 전 세계적으로 정부, 은행, 일반회사, 국제기구 등이 코로나채권 발행을 통해 조달한 자금총액이 1천515억달러에 달하는데, 국내은행도 세계적 흐름을 따라가고 있다.
 

<출처: 한국금융연구원>


지난 3월 신한은행은 코로나19 금융지원을 위해 5천만달러 소셜본드를 발행했다. 지난 4월과 6월에는 국민은행과 기업은행이 각각 5억달러 소셜본드를 발행했다.

원화로는 지난 4월 국민은행이 4천억원 규모 일반 채권과 4천500억원 규모 후순위채를 코로나19 금융지원을 위해 발행했다. 지난 5월 산업은행은 1조원 규모로 코로나채권을 발행했다.

이런 추세에 힘입어 올해 상반기에는 코로나19 사태에도 국내 ESG 발행액이 지난해 동기 대비 약 25% 증가한 수준을 기록했다.

한광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바이러스 사태 등으로 투자자들은 ESG가 중요하게 여기는 사회문제 등이 포함된 이벤트 리스크를 과거보다 크게 고려하게 됐다"면서 "앞으로 투자판단에 ESG를 더 중요하게 고려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물론 아직 질적인 성장은 부족하다는 지적도 있다. 발행자들의 ESG 관련 공시가 체계화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김상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ESG 공시는 규제 대상이 아니고, 공통된 기준이 부재하며 재무정보 공시보다 역사가 짧아 축적된 데이터가 적다"며 "ESG 평가기관의 평가방법론 차이로 평가기관마다 ESG 점수차가 발행하는 점도 문제"라고 말했다.

hrs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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