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수용 기자 = 올해 상반기 기업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단기사채보다 채권 발행을 선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 전문가들은 14일 하반기로 가면서 이러한 채권 발행 증가는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채권의 등록발행 규모는 약 221조2천억원으로 직전 반기 189조4천억원보다 16.8%, 전년 동기 170조8천억원보다 29.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일반 단기사채는 상반기 416조5천억원 발행되며 직전 반기 502조8천억원보다 17.2%, 전년 동기 435조1천억원보다 4.3% 감소했다.

지난 3월 증권사 주가연계증권(ELS) 급락 등 금융시장 충격으로 단기자금시장에서의 변동성이 커지며 상대적으로 만기가 긴 채권으로 발행이 몰렸다는 분석이다.

또한 코로나19 재확산 가능성도 우려로 작용하면서 기업들이 단기사채보다는 채권을 통해 선제적으로 자금을 조달할 유인이 커졌다는 설명이다.

이태훈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장기적으로 채권을 통해 조달하는 것은 선제 자금 조달 유인이 있다고 판단해야 할 것"이라며 "경기가 안 좋아지면서 유동성이 부족해질 수 있는 상황이 오래갈 수 있고, 만기를 늘려 자금을 조달하는 것이 방어력이 더 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일반 회사채의 경우 직전분기 27조5천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37조6천억원으로 36.7% 발행이 급증했다.

최성종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업이 자금 사정이 나빠질 것을 대비해 선제적으로 발행하는 것은 세계적으로 공통인 부분"이라며 "기업이나 은행에서 단기적으로 시장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자금이 필요하다 보니 그만한 물량이 나왔다"고 진단했다.

다만, 이미 유동성이 충분히 확보됐고, 코로나19 불확실성은 여전히 남아있어 향후 채권을 통한 자금 조달은 제한적일 것이란 분석도 이어졌다.

최 연구원은 "3월 이후 비정상적인 시장 상황에서 금융사나 회사가 어느 정도 유동성을 충족시켰다"며 "코로나19로 인한 불확실성은 남아있으나, 하반기로 갈수록 채권 발행량은 완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sylee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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