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4일 서울 채권시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우려와 이에 따른 미국 국채 금리 하락을 반영해 강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전일 예상보다 늘어난 10년물 국고채 공급 물량 등이 강세 압력을 일부 상쇄하면서 변동 폭은 제한될 것으로 보인다. 전일 3년 국채선물을 대거 사들인 개인이 매수세를 이어갈지도 관심사다.

전일 국고채 10년물은 목표 금액(3조3천억 원)보다 3천 억원 늘어난 3조6천억 원이 발행됐다.

당초 증액 물량은 1천억 원 정도 더 많았으나 기재부는 목표 대비 10% 이내에서 물량을 조정했다.

3조6천억 원의 발행에다 이번 주 비경쟁 인수 옵션까지 행사된다면 향후 예정된 공급 물량을 상당 부분 당겨서 소화하는 효과가 있다. 다만 당장 늘어난 3천억 원은 시장에 부담 요인이다.

장중에는 '한국판 뉴딜' 발표가 예정돼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오후 2시 청와대에서 한국판 뉴딜 종합계획을 국민에게 알리는 보고대회를 주재한다.

규모만 100조 원을 넘길 것이란 관측이지만, 당장 채권 발행 경로를 통한 충격은 나타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5년에 걸쳐 예산을 투입할 계획이다.

전일 미국 금융시장은 코로나19 확산 우려에 안전자산 선호로 기울었다. 미 국채 10년물은 2.62bp 하락한 0.6193%를 나타냈고, 2년물은 3.58bp 하락한 0.1290%를 기록했다.

뉴욕 증시는 혼조세를 보였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0.04% 상승한 반면에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와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각각 0.94%와 2.13% 하락했다.

장 초반 주요 주가지수는 동반 상승세를 나타냈으나, 장중 기술기업 주가가 돌연 급락하면서 분위기가 반전됐다. 최근 가파른 상승세에 따른 부담 등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에서 코로나19 확산 우려는 지속했다. 미국 전역에서 하루 신규 확진자가 6만 명을 넘었고, 플로리다에서는 지난 주말 하루 확진자가 1만5천 명을 넘어서기도 했다.

캘리포니아주는 코로나19 확산세가 잡히지 않자 식당과 술집 등의 실내 영업 금지 명령을 주 전체로 확대했다.

로버트 카플란 댈러스 연은 총재는 5월 초기 반등 이후 미국 경제 성장이 둔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 갈등은 완화한 분위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중국과 1단계 무역합의는 온전하며, 중국은 (미국제품을 계속) 사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주에는 중국과 관계가 매우 훼손됐다면서, 2단계 무역협상은 현재 고려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지난밤 1,203.75원에 최종 호가가 나왔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15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200.90원) 대비 3.00원 오른 셈이다.(금융시장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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