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중국 증시에서 투자금을 빌려 주식을 사는 마진거래가 5년 만에 가장 빠른 속도로 늘어났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중국증권금융에 따르면 지난 10일까지 상하이와 선전거래소의 마진거래 잔액은 10거래일 연속 늘어나 1조3천억위안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5년 8월 이후 최고 수준이다.

2015년 8월 중국증시가 대폭락 장세를 나타내기 전인 그해 6월의 고점인 2조3천억위안보다는 40% 적은 수준이다.

당시 마진거래는 중국증시의 시총을 5조달러나 날린 주가 폭락의 주범으로 평가된다.

상하이종합지수는 13일 전장대비 1.8% 상승해 이전 장의 2% 낙폭을 대부분 만회했다. 주가가 폭등하고 빠른 속도로 폭락할 수 있다는 우려도 다소 잦아들었다.

보콤 인터내셔널은 상하이종합지수에 편입된 1천561개 주식 가운데 절반가량이 기술적으로 과매수 구간에 있지만, 주가 상승세가 아직 마무리될 단계는 아니라고 분석했다.

지난 2015년 증시 거품의 파열을 정확히 예상한 바 있는 보콤 인터내셔널의 홍 하오 애널리스트는 주가 수익률(earnings yield)과 채권 수익률의 차이를 통해 주가를 예측했다.

그는 지금은 추세가 반전될 정도 두 수익률 차이가 극단적인 수준으로 벌어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상하이종합지수의 주가 수익률은 2.03%이며 중국의 10년물 국채수익률은 3.05%이다.

2015년 두 수익률 차이는 -6%포인트를 넘어섰다.

홍 애널리스트는 "상승추세는 온전하다고 본다"면서 "주가는 비싸지 않다. 특히 채권과 비교하면 더욱 그렇다"고 말했다.

UBS그룹은 투자자들이 중국증시에 대한 투자심리를 보려면 일일 거래량과 마진거래, 신규 계좌 개설, 신규 뮤추얼펀드 출범 등의 데이터에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은행은 예상보다 부진한 실적과 미·중 갈등 재고조, 당국의 규제 강화 때는 주가 하락위험이 커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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