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기자 = 14일 달러-원 환율은 상승 출발해 1,200원대 초중반에서 등락을 이어가며 방향성 탐색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대한 공포와 주요국 부양책·백신 개발 기대가 상충하며 레인지 장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최근 다시 고조되는 미국과 중국의 갈등 양상도 주목해야 할 재료다.

이번 주 미국과 중국의 경제지표와 주요국 중앙은행의 통화정책회의 등이 예정된 가운데 주 초반 레인지 대응에 힘쓰며 언제든 방향성이 정해지는 데로 움직일 수 있도록 대비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백신과 치료제 기대가 이어졌지만, 최근 가파른 증시 상승세에 대한 부담으로 위험선호 심리는 다소 훼손됐다.

화이자와 바이오엔테크는 공동으로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 후보 물질이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패스트 트랙(Fast Track)' 승인을 받았다고 밝혔다.

여기에 2분기 미국 기업실적도 나쁘지 않아 장 초반 미 증시는 큰 폭의 상승세를 보였지만, 최근 가파른 상승에 대한 되돌림에 하락세로 마감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0.5포인트(0.04%) 상승한 26,085.80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29.82포인트(0.94%) 하락한 3,155.22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26.60포인트(2.13%) 급락한 10,390.84에 장을 마감했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한 달러 인덱스도 전장보다 0.13% 내린 96.516을 기록했다.

백신 개발 기대에도 코로나19의 세계적인 확산세가 발목을 잡았다.

미국에서는 하루 신규 확진자가 6만 명을 넘어서는 등 확산세가 이어지고 있다.

미주뿐만 아니라 아시아 전역과 남미, 아프리카 등지에서도 빠르게 확산하며 전 세계 누적 확진자 수는 1천300만 명을 넘어섰다.

여기에 미국과 중국의 갈등도 심화되는 양상이다.

중국은 전일 마르코 루비오 미국 공화당 상원의원 등 4명에 대해 제재할 것이라고 밝혔다.

구체적인 제재 내용은 언급하지 않은 가운데 신장 위구르 자치구 문제와 관련한 미국의 제재에 대한 보복적 조치로 보인다.

남중국해 영유권을 둘러싸고도 미중 갈등이 심화되는 모습을 보였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한국시간으로 이날 새벽 중국의 남중국해 영유권 주장과 관련해 중국이 일방적으로 영해 및 해양 자원에 대한 권리를 주장하는 것은 불법이라고 비판했다.

다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중국과의 1단계 무역합의는 온전하다"며 "중국이 미국 제품을 사들이고 있다"고 다소 완화적인 발언을 내놓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주 2단계 무역협상을 고려하지 않는다며 중국과의 관계가 매우 훼손됐다고 언급한 적 있다.

한편, 미국을 비롯한 주요국의 추가 경기 부양 기대도 커지는 모습이다.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4차 부양책이 분명히 나올 것이라며 백악관은 성장을 지원할 수 있는 인센티브를 원한다고 말했다.

이번 주 유럽중앙은행(ECB)과 일본은행(BOJ) 등 주요국 통화정책회의도 예정돼 있다.

수급상 비드와 오퍼가 비등한 가운데 다소 우위를 보이던 결제물량의 강도는 줄어드는 모습이다.

달러-원 환율은 장중 아시아증시와 통화가 위험회피 심리를 얼마나 반영할지 주목하며 연동할 것으로 예상된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15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200.90원) 대비 3.00원 오른 1,203.75원에 최종 호가가 나왔다.(금융시장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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