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병두 "포스트 코로나 대비 디지털 규제완화 지원"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지서 기자 = 투기등급으로 떨어진 기업의 회사채를 사주는 '저신용 회사채·기업어음(CP) 매입 기구(SPV)'가 이번주 설립된다.

손병두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14일 명동 은행회관에서 금융리스크 대응반 회의를 주재하고 이런 계획을 밝혔다.

손 부위원장은 "이번주 내로 SPV를 설립해 투자관리위원회를 구성할 것"이라며 "이달 중으로 회사채와 CP 매입을 시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산업은행의 자회사 형태로 설립되는 SPV의 매입 한도는 10조원이다. 회사채 매입 대상은 'AA급'과 A급'이 위주지만, 시장의 실패를 보완한다는 설립 취지를 고려해 경우에 따라 'BBB급' 이하도 포함하기로 했다.

앞서 채권시장안정펀드가 지원 대상으로 'AA급' 이상 우량 회사채에 'A+'를 더했다면, SPV는 투기등급으로 떨어진 기업까지 지원 규모를 늘려 잡은 게 핵심이다. 비우량기업의 자금 조달에도 다소 숨통이 틜 수 있게 된 셈이다.

더불어 기간산업협력업체 지원 프로그램도 이달 중순에 SPV를 설립해 프로그램 가동 속도를 끌어올리기로 했다.

사회안전망으로서 금융의 포용성을 확대해 서민금융 등을 통해 취약계층 지원을 강화하고, 개인 연체채권 매입을 통해 채무조정도 지원하기로 했다.

손 부위원장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대비하기 위한 디지털 지원도 강조했다.

그는 "코로나19로 디지털 시대로의 전환이 가속화하고 산업구조도 변화하고 있다"면서 "언택트와 홈코노미 등 비대면 생활방식이 보편화하면서 글로벌 밸류체인의 취약점이 드러나며 신성장산업과 리쇼링기업이 부각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정부는 비대면 환경변화 등에 대응해 금융규제 샌드박스, 오픈뱅킹, 데이터 3법 등 과감한 혁신지원과 규제 완화를 추진 중"이라며 "유망산업 육성을 위해 1천개 혁신기업을 선정해 적극적으로 지원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업은 현재의 정책지원을 포스트 코로나 시대 새로운 경쟁력을 확보할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며 "단기적 생존과 구호의 수단을 넘어 개혁과 전환의 마중물로 삼아달라"고 강조했다.

js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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