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기자 = 외국인의 국내채권 매수가 꾸준한 가운데 이와 관련한 역외 비드가 외환(FX) 스와프포인트 상승세를 이끌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서울 외화자금시장 참가자들은 14일 최근 재료 부재로 FX스와프 시장 변동성도 줄어든 가운데 스와프포인트를 끌어올릴 재료는 외국인 재정거래가 유일하다고 전했다.

이들은 재정거래로 역외 비드가 꾸준히 나온다면 전고점 레벨까지도 오를 수 있다고 예상했다.

연합인포맥스 달러-원 스왑호가 일별추이(화면번호 2132)에 따르면 전일 1년물 스와프포인트는 전 거래일 대비 0.40원 오른 마이너스(-) 4.5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지난 3월 전고점인 -3.70과 불과 0.80원 차이다.

다른 기간물 상승폭은 크지 않았지만, 대체로 전 구간에서 상승했다.

자금시장 참가자들은 스와프포인트 상승을 이끈 재료로 외인 재정거래를 꼽았다.

전일 외국인은 통화안정증권 입찰에서 9천200억 원 규모의 통안채를 매수했다.

1년물 통안채 8천억원 중 외국인이 4천억 원을 받았고, 91일물 통안채 1조700억원 중에서는 5천200억 원을 받아 갔다.

외국인의 대규모 통안채 매수에 FX스와프 시장에서는 1년 구간을 중심으로 역외 비드가 등장하며 스와프포인트 상승세를 이끌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글로벌 금융시장 변동성이 커진 가운데 펀더멘털 대비 높은 수익을 낼 수 있는 국내 채권에 외국인 자금이 꾸준하게 유입되고 있다.

지난 6월 외국인 증권투자 동향에 따르면 외국인은 지난달 국내 주식을 4천200억 원가량 순매도한 반면, 채권은 3조4천360억 원어치를 사들였다.

주식은 5개월 연속 매도세를 이어간 데 비해 채권은 6개월 연속 순투자를 이어가며 매달 역대 최다 채권 보유액을 경신하고 있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외국인 재정거래 유인은 여전하다"며 "3개월물 리보(LIBOR)금리가 2014년 1월 이후 최저치라 달러 조달금리가 낮아 금리 차를 노리고 들어올 수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우리나라 신용도와 캐리 수익을 비교할 때 외국인 입장에서는 충분히 매력적이라고 전했다.

A 은행의 스와프 딜러는 "최근 스와프 시장 변동성이 죽었는데 전일은 외국인 재정거래가 들어오며 1년을 중심으로 역외 비드가 있었다"며 "국내 신용도를 따져볼 때 이만한 신용도에 이 정도 캐리가 나오는 나라가 흔치 않아 수요는 계속 있을 것으로 본다"고 진단했다.

그는 "달러 유동성 이슈만 없다면 재정거래 유인도 충분하다"며 "최근 1년물 스와프포인트가 5.00원대 레벨에서 오래 저항을 받았는데 전고점까지 오르려면 외인 재정거래가 적극적으로 들어와 줘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 1년물 며칠간 스와프포인트는 0.10~0.20원 내외에서 등락을 거듭하며 6월 말부터 대체로 -5.00원대를 벗어나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전일 기준으로 전고점인 -3.70원과는 0.80원 차이다.





다만, 최근 외국인들의 채권 매수세가 강한 편이 아닌 만큼 전일 하루 외국인 움직임만으로 향후 재정거래 유입을 예단하기는 이르다는 의견도 나왔다.

B 은행의 외환 딜러는 "외국인들이 채권을 매도하는 건 아니지만, 매수가 강한 편도 아니다"며 "최근 외국인들이 주식을 더 많이 팔고 있어 전일 채권 매수만으로 유의미한 움직임으로 볼 수 없다"고 신중한 입장을 전했다.

s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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