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노요빈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외부 활동이 줄어 국내 신용카드 및 체크카드 이용액은 감소했지만 모바일 기기를 활용한 비대면결제는 더욱 활성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은 14일 발간한 '코로나19 확산 이후 국내 지급결제동향'에서 코로나19가 본격 확산한 올해 2월 이후 4개월간 지급카드 이용실적은 전년 동기 대비 2.1% 감소했다고 밝혔다.

지급카드 통계를 편제한 이후에 수치가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네 번째로, 지난 2004년 신용카드 사태와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2017년 연휴일수 차이 등으로 과거 세 차례 존재했다.

월별로 보면 이용실적이 지난 3월과 4월에는 각각 마이너스(-) 7.4%, -4.4%를 기록했다. 이후에 5월에는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줄고 긴급재난지원금 사용이 늘면서 0.9% 플러스 전환했다.

지급카드 가운데 신용카드와 체크카드 사용은 감소했지만, 선불카드는 긴급재난지원금 사용에 힘입어 892.6% 급증했다. 다만 선불카드 제외 시 지급카드 이용실적 감소율은 마이너스(-) 3.0%로 확대됐다.

개인 신용카드의 소비 유형별로는 여행이 큰 폭으로 감소했는데. 예약 취소에 따르면 환급금이 급증한 영향이다. 여행 목적의 이용실적은 사상 처음으로 -544억 원을 나타냈다.

교육과 오락 및 문화도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2.6%, -16.8%로 크게 감소했다.

지역 별로는 수도권을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신용카드 이용실적이 감소했는데 특히 여행업 부진의 영향이 큰 제주(-21.1%)와 코로나19 확진자가 많은 대구·경북(-14.2%)과 부산·경남(-9.4%)에서 감소 폭이 크게 나타났다.

결제 형태로는 스마트폰과 PC 등을 통한 비대면결제가 코로나19 이후 더욱 활성화돼 일평균 8천억 원으로 12.7% 증가했다. 대면결제는 8.4% 감소해 1조4천억 원을 차지했다.

비대면거래 선호 현상으로 지난 2월~5월중 전자상거래 이용실적도 자동납부 등이 늘어 21.4% 증가했다.

편의성에 중점을 둔 간편결제 이용도 많아졌다.

간편결제란 카드 정보를 모바일기기 등에 미리 저장해 두고 단말기 접촉 등의 방법으로 결제하는 방식을 말한다.

전체 모바일기기 및 PC를 통한 결제액 가운데 간편결제 비중은 작년 초 41.2%에서 작년 말 41.8%와 올해 5월 42.7%로 증가세를 이어갔다.

한편 소액결제망을 통한 계좌이체 금액은 주식 투자 자금 유입 등 영향으로 증가 폭이 13.9%로 확대했다. 어음 및 수표 결제 금액은 자금 확보 수요에 따른 발행 증가로 감소 폭이 1.8%로 축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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