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민재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얼어붙은 회사채시장이 서서히 회복되면서 우량등급 단기물을 중심으로 나타난 신용스프레드 축소세가 중장기 구간으로도 확산하는 모습이다.

14일 금융시장에 따르면 전일 기준 'AA'등급 5년물 회사채와 국고채 간 신용스프레드는 54.2bp로 연고점이었던 지난달 9일과 비교해 2.1bp 수준 줄었다.

'AA'등급 5년물의 경우 신용스프레드는 지난 2주 새 2bp, 같은 만기의 'AA'등급은 1.8bp가량 축소했다.

연초 30bp대에 머물던 회사채 신용스프레드('AA급'ㆍ5Y)는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확산하기 시작한 지난 3월부터 급격하게 확대해 50bp대까지 벌어졌다.

이후 신용스프레드는 지난달 초부터 3년 미만의 단기 구간을 중심으로 줄어들기 시작했다.

'AA'등급 3년물 신용스프레드는 전일 64bp로, 지난달 초 71.8bp와 비교해 6주 새 7.8bp 내렸다.

이달 들어서는 중장기 구간에서도 신용스프레드가 축소세를 연출하는 분위기다.

이경록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지난주엔 우량등급 회사채 5년물 스프레드 축소가 눈에 띄었다"며 "확대 추세를 보였던 우량 회사채 3ㆍ5년 금리 차이도 정점을 찍은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회사채 신용스프레드 축소세엔 최근 잇따라 언더(민평금리 이하) 발행에 성공하는 등 투자심리가 개선되는 분위기도 한몫했다고 평가된다.

이달 초 회사채를 찍은 GS EPS('AA-')와 지난달 회사채시장을 찾은 GS파워('AA'), SK가스('AA-')는 수요예측에서 흥행하며 민평금리보다 낮은 수준으로 금리를 확정했다.

저금리 기조에 더해 3차 추가경정예산 규모 발표 이후 수급 관련 불확실성이 줄어든 영향으로 국고채 장기물 금리 변동성이 작아지면서 상대적으로 금리 이점이 높은 회사채 중장기물로 투자수요가 들어오고 있다고도 분석된다.

지난 상반기 신용평가사의 정기평정이 끝나면서 신용등급 조정 관련 불확실성이 제거됐다는 점도 회사채시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채권시장 전문가들은 회사채 중장기물이 신용스프레드 축소를 이어가는 가운데 우량등급 회사채를 중심으로 크레디트 시장이 강세를 연출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은기 삼성증권 연구원은 "3차 추경에서 발표된 회사채시장 지원 방안들이 실제 집행으로 이어진다면 크레디트물 스프레드 축소는 한층 더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태훈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국고채 금리가 횡보를 지속하고 있어 캐리 투자 목적의 우량 회사채 중장기물에 대한 관심이 늘어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mj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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