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정원 기자 = 노무라는 한국은행이 7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점쳤다.

노무라의 박정우 이코노미스트는 14일 연합인포맥스와의 인터뷰에서 "한국은행은 이번 7월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그는 거시경제적인 조건을 봤을 때 한국은행이 당분간 완화적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이코노미스트는 5월 소매판매가 정부의 현금지원과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로 크게 반등했으나 지속 가능한 회복인지 확실하지 않다고 진단했다.

제조업도 둔화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내다봤다.

제조업 생산의 9.7%를 차지하는 자동차 생산이 지난 5월 급격히 감소하면서 제조업 부문 전반을 짓누른 데다 반도체를 제외한 대부분의 제조업 부문 재고량이 많기 때문이다.

이러한 거시경제적 상황을 고려했을 때 박 이코노미스트는 완화적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아직 비전통적인 완화정책을 내놓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은행이 수익률곡선제어(YCC)와 같은 비전통적 통화정책을 쓸 것으로 전망하느냐는 질문에 박 이코노미스트는 "YCC는 재정정책을 지원하기 위한 방식인데 한국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부채 비율은 50% 이하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보다 낮은 편"이라면서 "아직은 많은 정책 수단이 남아있기 때문에 당장 YCC에 의지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이 제로금리에 빠지고 디플레이션 리스크에 직면하게 된다면 한국은행이 비전통적인 통화정책을 사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최근 한국의 빠른 집값 상승 때문에 한국은행이 유동성을 철수할 가능성이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을 고려했을 때 한국은행이 공급한 유동성을 철수하는 결정을 내릴 가능성은 매우 작다"고 답했다.

디플레이션 위험이 남아있기 때문에 통화정책 정상화를 논의하기에는 이르다고도 말했다.

한편 박 이코노미스트는 코로나19 재확산이 심각해질 경우 한국은행이 추가로 금리를 낮출 수도 있다고도 주장했다.

그는 대부분의 국가가 코로나19 2차 확산 때는 1차 확산 때처럼 전면적인 봉쇄조치를 시행하려 하지는 않고 있으나 실제로 상황이 더 심각해진다면 한국은행이 빠르게 움직여야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200명을 웃돌 정도로 재확산이 심해지면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0.25% 추가로 인하하고 KTB 매입 프로그램 등 일부 비전통적인 통화정책을 강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jw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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