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14일 아시아 주요국 증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과 미·중 갈등 심화로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커져 모두 하락했다.

여론조사 결과 일본 국민 중 48%가 경제활동을 억제하는 긴급사태를 다시 선포해 최근의 코로나19 재유행에 대응해야 한다는 입장인 것으로 드러났다.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대통령은 중국과 좋은 관계인 상황이 아니며, 정부의 모든 사람도 마찬가지"라며 투자자 불안감을 키웠다.

◇ 일본 = 도쿄증권거래소(TSE)에서 주요 지수는 차익실현 매도세에 하락 마감했다.

대표지수인 닛케이225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97.73포인트(0.87%) 하락한 22,587.01에 거래를 마쳤다.

도쿄증시 1부 전 종목을 포함한 토픽스지수는 7.87포인트(0.50%) 내린 1,565.15에 장을 마감했다.

두 지수는 하락 출발 뒤 오후 들어 낙폭을 확대했다.

전날 2% 이상 상승한 뒤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했다.

NLI리서치연구소는 일본과 다른 지역에서 바이러스가 더욱 확산할 수 있다는 경계감에 투자자들이 차익실현에 나섰다고 설명했다.

NHK에 따르면 전날 일본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사람은 260명에 달한다.

누적 확진자 수는 2만2천964명, 사망자는 997명이다.

일본 내 신규 환자 수가 증가하고 있지만, 정부는 경제활동을 억제하지는 않겠다고 밝혔다.

지난밤 미국 증시에서 기술주 중심인 나스닥지수가 급락한 점도 하락 재료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나스닥지수가 떨어지자 최근 강세를 보이던 반도체 종목이 하락세를 나타냈다고 말했다.

도쿄증시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뉴욕장 대비 0.070엔(0.07%) 내린 107.221엔을 기록했다.

한편, 일본은행은 이날부터 이틀간 금융정책결정회의를 진행한다.

일본은행이 코로나19발 경제 위기에 대응해 초완화적인 통화정책을 이어갈 것이란 게 중론이다.

◇ 중국 = 중국증시는 무역지표 호조에도 하락세를 보였다.

이날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장 대비 28.67포인트(0.83%) 하락한 3,414.62에 거래를 마쳤고, 선전종합지수는 19.83포인트(0.85%) 내린 2,309.57에 장을 마감했다.

차익실현 매물이 나오면서 투자심리를 짓눌렀다.

전일 상하이종합지수는 1.77% 상승하면서 2018년 2월 5일 이후 최고치를, 선전 종합지수는 3.48% 뛰어 2015년 12월 30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주부터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차익실현 압박이 커진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과 중국 간의 갈등이 고조되는 것도 주가 하락재료로 작용했다.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13일 폭스비즈니스와의 인터뷰에서 중국과의 관계를 언급하며 "대통령은 중국과 좋은 관계인 상황이 아니며, 정부의 모든 사람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우리는 여전히 1단계 무역합의에 참여하고 있고, 중국은 이를 이행할 것이라고 말하고 있는 만큼 지켜볼 것"이라면서 "그것이 맞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또 중국은 신장웨이우얼자치구 문제 관련 미국의 제재에 대한 보복으로 미국 의원 등을 제재하기 시작했다.

화춘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3일 정례브리핑에서 중국이 이날부터 공화당 소속 마르코 루비오 상원의원과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 등 4명에 대해 제재를 한다고 말했다.

구체적인 제재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한편 이날 발표된 중국의 6월 무역지표는 증시 하단을 지지했다.

중국 해관총서에 따르면 달러화 기준 6월 수출이 전년 대비 0.5% 증가했다고 밝혔다.

시장 예상치는 4.3% 감소였다.

달러화 기준 6월 수출은 전년 대비 2.7% 증가했다.

시장 예상치는 10.0% 감소였다.

중국의 6월 무역흑자는 464억2천만달러였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상하이종합지수에서는 금융 부문이, 선전종합지수에서는 IT 부문이 하락세를 견인했다.

한편 인민은행은 7일물 역환매조건부채권(역RP)을 매입해 300억위안의 유동성을 시중에 투입했다.

◇ 홍콩 = 홍콩증시는 미국과 중국 간의 갈등 격화로 짓눌렸다.

홍콩 항셍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94.23포인트(1.14%) 하락한 25,477.89에 거래를 마쳤다. 항셍H지수는 170.61포인트(1.61%) 내린 10,405.27에 장을 마감했다.

◇ 대만 = 대만증시는 주요국 증시가 대체로 약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소폭 하락했다.

이날 대만 가권지수는 전장대비 2.55포인트(0.02%) 내린 12,209.01에 장을 마쳤다.

소폭 내린 채로 출발한 지수는 대체로 약세 흐름을 이어가다가 장 막판 반등하는 듯했으나 결국 약보합세로 마감했다.

간밤 미국 나스닥 지수가 2% 넘게 하락했고, 이날 중국증시도 2% 안팎으로 떨어지는 등 주요국 증시에 위험회피 심리가 확산하면서 대만증시도 내림세를 보였다.

시장은 미국과 중국 간 갈등을 주시하고 있다.

양국은 홍콩 국가보안법, 위구르 인권법 등을 둘러싸고 상대국에 대한 맞불 제재를 이어오고 있다.

13일(미국시간)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대통령은 중국과 좋은 관계인 상황이 아니며, 정부 관계자들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또 미 행정부가 미국 상장 중국기업에 대한 추가 규제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면서 양국의 갈등은 가열되고 있다.

TSMC의 이어지는 고공행진은 증시 하단을 지지한 것으로 풀이된다.

대만 시가총액 1위인 TSMC는 11일 연속 상승하면서 연일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고 있다. 이날은 2.5% 올랐다.

TSMC는 6월 매출이 약 41억 달러로 전년동기 대비 40.8%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지난 10일 밝혔다.

오는 16일 오후 2시(대만시간)에는 2분기 실적이 발표될 예정이다.

이날 개별 종목 가운데 미디어텍은 2.9%, 포모사석유화학은 2.6% 밀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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