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특파원 = 미 국채 가격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미국과 중국의 긴장 고조 우려에 상승했다.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14일 오전 11시(이하 미 동부 시각)께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수익률은 전 거래일보다 2.7bp 하락한 0.611%를 기록했다.

통화 정책에 특히 민감한 2년물 수익률은 전 거래일보다 0.2bp 내린 0.157%에 거래됐다.

국채 30년물 수익률은 전장보다 3.5bp 떨어진 1.300%를 나타냈다.

10년물과 2년물 격차는 전장 47.9bp에서 이날 45.4bp로 축소됐다.

국채수익률은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코로나19 사태가 경기 회복을 저해하고, 미국과 중국의 외교적 긴장이 고조될 것이라는 우려 속에서 뉴욕 증시는 대체로 하락하고, 미 국채 값은 올랐다.

미국의 코로나19 하루 신규 확진자는 6만 명을 상회하며 확산세는 진정되지 않고 있다. 뉴욕증시를 이끌던 나스닥지수가 전일 급락하고 이날도 상대적으로 큰 폭의 하락세를 나타내는 등 위험자산 회피 심리도 커졌다.

코로나19 확진자와 입원이 급증함에 따라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기업과 학교 규제를 다시 적용했다. 술집과 식당, 박물관, 동물원, 영화관 등은 모두 실내 영업을 중단할 수밖에 없게 됐다. 텍사스의 입원 수치는 계속 올라가고 있다.

코로나19 백신과 관련한 긍정적인 소식, 2분기 실적 시즌 초반 예상보다 나은 기업 실적이 나오고 있지만, 전반적으로 경계심이 크다.

최근 주가가 상승하는 동안에도 미 국채시장은 강세를 보였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모든 국채 공급을 매수해주고, 장기간 금리를 낮게 유지할 것이라는 기대가 작용했다. 또 최악은 지나갔다고 믿는 주식 투자자들과 달리 미 국채시장은 최악의 상황이 여전히 올 수 있다고 믿고 있다.

지난 6월 미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시장 예상보다 높았지만, 미 국채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월 대비 0.6% 올라, 지난 3~5월 연속 마이너스(-) 물가 상승률에서 상승세로 반전에 성공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 0.5% 상승보다도 높았다.

MUFG 유니온 뱅크의 크리스 럽키 수석 금융 이코노미스트는 "코로나19 2차 물결로 경제가 장기간 하강세를 보이고, 인플레이션이 움직이지 않을 것이라는 보장이 거의 있기 때문에 이날 CPI 급등에 속지 말라는 게 우리의 조언"이라고 말했다.

웰스파고 증권의 마크 비트너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소기업 낙관지수가 반등해 100선을 회복한 것은 고무적이지만, 약간 시기상조"라며 "새로운 셧다운을 끌어낸 지속적인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증가를 반영하기에는 너무 이른 것 같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전 사업 재개, 급여보호프로그램 수정과 확대, 주식시장 상승 등에 일시적으로 도움을 받아 6월 소기업들의 낙관론이 늘어났다"고 덧붙였다.

sy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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