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오진우 특파원 = 뉴욕 유가는 석유수출국기구(OPEC) 및 러시아 등 주요 산유국의 감산 관련 회의 결과를 주시하는 가운데 소폭 올랐다.

14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8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0.19달러(0.5%) 상승한 40.29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원유시장 참가자들은 이날부터 이틀 일정으로 열리는 OPEC+의 공동기술위원회 및 장관급 공동감시위원회(JMMC) 결과를 주시하고 있다.

산유국들이 하루 970만 배럴인 감산 규모를 7월 말까지에서 추가로 연장할 것인지, 아니면 감산 규모를 축소할 것인지가 핵심 변수다.

산유국들이 개선된 수요 전망 등을 이유로 감산 규모를 하루평균 770만 배럴로 줄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반면 코로나19의 재확산 등으로 상황이 여전히 불안정한 만큼 감산 규모가 유지될 수 있다는 분석도 여전하다.

OPEC은 이날 내놓은 월간보고서에서 올해 수요 감소 규모 전망을 이전보다 소폭 상향 조정했다.

당초 900만 배럴가량 줄어들 것이라고 봤던 데서 890만 배럴가량 감소로 전망을 수정했다.

OPEC은 내년 원유 수요는 올해보다 하루평균 700만 배럴 급증할 것으로 예상했다.

OPEC+의 지난 6월 감산 합의 이행률이 107%에 달했다는 보도가 나온 점도 이날 유가에 지지력을 제공했다.

뉴욕 증시에서 주요 지수가 상승하는 등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가 유지된 점도 유가 반등을 거들었다.

JP모건체이스 등 주요 은행의 실적이 예상보다 양호했던 점이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다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과 이에따른 봉쇄 조치의 강화는 유가 상단을 제한했다.

미국의 7일 평균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사상 처음으로 6만 명을 넘었다고 CNBC가 보도했다.

확산세가 잡히지 않으면서, 봉쇄 조치를 다시 강화하는 주들도 늘어나고 있다.

캘리포니아는 전일 주 전역의 식당과 술집 실내 영업을 금지했고, 주의 감시 카운티는 실내 쇼핑몰 등도 다시 문을 닫도록 했다.

경제 재가동을 중단하거나 이미 영업을 재개한 술집·체육관 등을 다시 문 닫도록 한 주는 50개 주 가운데 절반이 넘는다고 CNN은 전했다.

원유시장 참가자들은 OPEC+의 감산 관련 결정에 따라 유가가 출렁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악시코프의 스테픈 인네스 글로벌 시장 전략가는 "캘리포니아의 일부 봉쇄가 현재 상황을 주도하고 있다면서 "7월은 코로나19 불확실성으로 인해 원유 시장에 예상보다 더 큰 어려움이 닥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따라서 OPEC+가 이런 점과 향후 발생할 수 있는 요인들에 대응할 수 있는 일치된 전선을 제시하는 것이 매우 필요한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jw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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