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특파원 = 달러 가치는 유럽연합(EU)의 코로나19 회복기금 낙관론에 유로가 오르고 미국 주가 상승에 위험 심리도 살아난 영향으로 대체로 하락했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14일 오후 4시(이하 미국 동부 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07.290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07.235엔보다 0.055엔(0.05%) 상승했다.

유로화는 달러에 유로당 1.13890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13498달러보다 0.00392달러(0.35%) 올랐다.

유로는 엔에 유로당 122.17엔을 기록, 전장 121.70엔보다 0.47엔(0.39%) 상승했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한 달러 인덱스는 전장보다 0.24% 내린 96.282를 기록했다.

미·중 긴장 고조, 미국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수 증가세로 우려가 커졌지만, 경제 지표와 기업 실적 호조, 치료제와 백신 기대도 여전해 뉴욕 증시가 강하게 오르는 등 신중한 낙관론 속에서 달러는 전반적으로 하락했다.

특히 EU 정상들이 코로나19 구제 재정 패키지에 합의할 것이라는 희망 속에서 유로가 눈에 띄게 오른 점이 달러 인덱스에 부담을 줬다.

전일 급락했던 나스닥지수는 반등했고, 다른 주가지수도 강하게 올랐다.

캠브리지 글로벌 페이먼트의 칸 샤모타 수석 시장 전략가는 "증시와 환시의 상관관계가 지난달부터 크게 강해졌다"며 "시장 컨센서스가 달러 하락으로 전환했고, 트레이더들은 달러를 매도하고 더 상승 잠재력이 큰 통화를 고를 기회를 찾고 있다"고 말했다.

각종 우려 요인에 위험선호 심리가 물러나고 안전피난처 수요가 커져 장 초반 달러 인덱스는 상승했다. 미국에서 인구가 가장 많은 캘리포니아는 코로나19 확진자 증가와 입원율 급증에 따라 제약 조치를 강화했다.

중국의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 제정으로 미·중 갈등이 격화한 상황에서 미국이 민감한 남중국해 영유권 문제로 중국을 정면으로 공격했다.

IG증권의 주니치 이시카와 선임 외환 전략가는 "초점은 다음 라운드의 코로나19 봉쇄가 경제 성장을 해칠 만큼 클지 여부로 옮겨갔다"며 "홍콩 문제 역시 새로운 무역 분쟁을 초래할 가능성이 있고, 양측 전면에서 부정적인 상황이 전개됨에 따라 주가 조정, 달러와 엔 등으로 일부 안전피난처로의 흐름이 생겨났다"고 진단했다.

또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가 미국과 중국이 미 증시에 상장된 중국 기업 회계 감사와 관련해 2013년 체결한 강제집행 협력 합의를 곧 폐기하기로 했다는 보도가나왔다. 이 합의는 내부 정보 공개를 꺼리는 중국 기업의 미 증시 진입을 촉진해왔다.

코로나19 위기 회복 기금을 논의할 EU 정상 회의가 17~18일로 다가온 가운데 낙관론이 커졌다.

샤모타 전략가는 "유로존이 경제 피해를 덜 받고 대규모 구제 패키지가 승인될 것이라는 가정에 따라 흐름이 유로로 이동하고 있다"며 "역사를 보면 구제 패키지 기대를 너무 높여서는 안 되며 테이블 위에 있는 것보다 결국에는 더 작고 더 희석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BD스위스의 마샬 기틀러 외환 분석가는 "메르켈 독일 총리가 `상당한 이견이 여전해 이번 회의에서 합의에 이를 수 있을지 말할 수 없다'고 밝힌 만큼 낙관론과 유로 강세는 좀 이상하다"며 "메르켈 총리는 이번주 합의를 희망한다고 지난주만 해도 말했지만, 기대치를 낮추려는 의도 같다"고 진단했다.

역외 위안은 달러에 소폭 하락했다.

중국의 달러화 기준 6월 수출입 실적은 시장 예상을 깨고 깜짝 증가했다.

국내총생산(GDP), 소매판매, 산업생산 등 중국 경제가 2분기에 V자형 회복 단계에 진입했는지를 알려줄 여러 지표도 이번 주 대기하고 있어 투자자들은 큰 포지션을꺼리고 있다.

HSBC 조사 결과 많은 투자자는 코로나19에 대응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조치, 미국 경제 전망으로 인해 향후 6개월에서 12개월 달러가 약세를 보일 것이라는 데 베팅하고 있다. 응답자의 46%는 달러 약세를 전망하며, 25%만 달러 강세를 내다봤다. 나머지는 중립이었다.

HSBC의 분석가들은 "통화 가운데 더 나은 흐름을 보일 통화는 재정적 움직임이 더 좋고 중앙은행의 대차대조표 확장 의존도가 더 낮은 통화"라며 "이런 확신이 드는종목은 호주 달러, 노르웨이 크로네, 뉴질랜드 달러, 스웨덴 크로나"라고 주장했다.

sy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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