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손지현 기자 = 올해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기업공개(IPO) 준비에 나설 예정인 카카오뱅크의 기업가치가 어느 정도인지 관심이다. 영업을 시작한 지 2년 만에 흑자로 전환한 만큼 시장에서는 예상보다 높은 가치를 인정받을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카카오뱅크의 자본금은 1조8천255억원 규모인데 시장에서는 카카오뱅크의 기업가치를 자본금 PBR의 2~3배 정도로 예측한다.

시장에서는 현재 자본금에 올해 추가로 있을 것으로 예상하는 유상증자를 포함해 기업가치를 총 4조원에서 6조원 수준으로 보고 있다.

흥국증권과 대신증권, 삼성증권이 현재 카카오뱅크의 예상 기업가치를 4조4천억원가량으로 예측했고 한화투자증권과 유진투자증권이 5조4천억원, 메리츠증권이 6조9천억원으로 봤다.

앞서 카카오뱅크는 올해 하반기부터 IPO 준비를 시작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는 4월 기자간담회에서 "자산 증가에 따른 규제 자본 준수를 위해 기업공개를 추진할 예정"이라며 "하반기부터 IPO를 위한 실무적인 준비를 시작하려고 한다. 투자회수 목적이 아닌 지속성장을 위한 자본확충 목적이며 시기는 미정"이라고 말했다.

IPO 준비에 앞서 카카오뱅크는 시장과의 소통을 위해 올해부터 분기마다 실적발표를 이어오고 있는데 올해 1분기에만 185억원을 거뒀다.

지난해 137억원의 순이익을 시현하면서 연간 기준으로 첫 흑자를 달성했는데 올해 1분기에 이미 작년 한 해 순이익을 거둬들인 셈이다.

구경회 SK증권 연구원은 "카카오뱅크는 2016년 초 설립된 이후 2017년부터 영업을 개시했고 빠른 성장을 통해 올해 3월 말 총자산이 23조4천억원에 달한다. 자산규모로만 보면 전북은행보다도 외형이 더 크다"며 "올해에는 990억여원의 연간 순이익을 거둘 것으로 예상한다"고 내다봤다.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언택트 수요가 증가한 상황에서 흑자 전환에 성공한 카카오뱅크가 카카오의 중심적인 성장 기반으로 자리잡고 올해를 기점으로 기업가치를 크게 증대할 것이라는 시각도 유효하다.

김진구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반기부터 이어질) 카카오 주요 자회사의 IPO 순서를 카카오게임즈, 카카오페이지, 카카오뱅크, 카카오페이, 카카오M, 카카오모빌리티 순으로 전망한다"며 "카카오뱅크 등 테크핀 부문이 카카오의 핵심 사업 부문인데, 카카오뱅크의 적정 기업가치는 9조2천억원으로 예상한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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