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연합인포맥스) 장순환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서 삼성물산의 2분기 실적이 선방할 것으로 예상된다.

건설과 바이오 등 코로나19 확산에 상대적으로 영향이 덜한 사업을 중심으로 수익을 올려 지난 1분기에 이어 영업이익 증가세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15일 연합인포맥스가 최근 3개월 내 제출한 국내 주요증권사 6곳의 실적 전망치를 종합한 결과, 삼성물산은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은 2천346억원으로 전년 대비 6.3% 증가할 것으로 관측된다.

삼성물산은 지난 1분기에도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1천47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9.8% 증가했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전반적인 사업 위축에도 건설 이익 증가와 바이오 가동률 상승 등 효과로 이익이 늘었다.

지난 2분기 역시 바이오 부문은 수주 증가 및 가동률 상승으로 영업이익이 530억원 규모로 흑자 전환할 것으로 예측된다.

다만, 소비심리 위축으로 패션·리조트 부문은 영업적자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삼성물산의 실적은 이익 비중이 가장 큰 건설 부문의 선방 여부에 큰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물산 영업이익의 절반을 차지하는 건설 부문은 안정적 수요처인 계열사 확보와 재건축정비사업 수주 재개 등 주택사업 강화가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삼성물산은 지난 4월 서울 서초구 반포동 신반포15차 아파트 재건축 공사를 수주하면서 5년 만에 도시정비사업에 복귀했다.

이후 총공사비만 8천87억원에 달하는 서초구 반포 3주구 재건축 사업권도 따냈다.

삼성물산은 올해 상반기 도시정비사업 수주액은 1조500억원 규모로 5년 만에 정비업계에 화려하게 복귀한 후 단숨에 1조 클럽에 가입했다.

부동산 시장 침체 장기화 우려가 커지면서 정비 사업권을 획득하기 위한 대형건설사들의 경쟁이 치열해진 가운데도 주요 사업장의 수주에 성공한 것이 향후 수주전에도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올해 상반기 삼성물산은 해외 수주에서도 강점을 나타냈다.

삼성물산은 올해 상반기 해외수주액이 36억7천500만달러로 전년 대비 190% 증가하며 업계 1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아시아 지역 토목 부문과 그룹사 공사 발주감소 등으로 부진한 양상을 보였으나 아시아 대형 토목사업, 중동 산업 설비 등을 수주하며 4년 만에 1위에 올랐다.

삼성물산 실적 선방에 대한 전망이 우세하지만, 전년 대비 실적 감소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는 예측도 나오고 있다.

코로나19에 따른 영향으로 패션·리조트 부문의 영업적자가 늘고 있고 건설 부문도 하이테크 프로젝트 종료에 따른 이익이 줄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민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물산의 2분기 영업이익은 1천870억원으로 전년 대비 15% 감소해 시장 전망치를 하회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레저와 패션 부문이 코로나19 영향이 이어지고 건설 부문은 하이테크 프로젝트 준공에 따른 일시적 실적 부진이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shj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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