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윤구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충격이 2분기에 현대차와 기아차, 현대모비스에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내수 판매로 그나마 버티고 있지만, 해외공장 가동 중단과 수출길이 막히면서 실적 악화는 불가피하다.

15일 주요 증권사들이 최근 1개월간 제시한 추정 실적 자료를 토대로 연합인포맥스가 실시한 컨센서스에 따르면 현대차의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은 2천572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79.22% 급감할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액과 당기순이익은 20조180억원과 1천430억원으로 25.77%, 85.69% 줄어들 것으로 추정된다.

기아차는 현대차보다 더 큰 충격을 받았다.

기아차의 2분기 영업이익은 97.23% 급감한 148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액은 23.69% 줄어든 11조704억원, 당기순이익은 88.58% 감소한 577억원이었다.

현대차와 기아차의 부진으로 현대모비스의 영업이익도 1천695억원으로 72.98% 급감할 것으로 보인다.

완성차 해외공장 가동 중단 및 주요국 락다운 영향으로 모듈부문과 AS부문 모두 실적 부진을 겪을 전망이다.

현대차의 경우 올해 1분기 코로나19에 따른 글로벌 판매 감소에도 그랜저·제네시스 GV80 등 신차효과 등으로 선방한 실적을 보였다.

그러나 미국·유럽·인도 등 주요 시장에서 코로나19 사태가 본격화한 2분기에는 실적 타격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해외 판매가 급감했다.

현대차의 2분기 해외 판매는 45만9천131대로 전년 동기보다 절반가량 줄었다.

기아차의 2분기 해외 판매도 35만5천596대로 38%가량 감소했다.

반면에 내수 판매는 개소세 70% 인하와 노후차 교체지원 및 신차 효과 등에 힘입어 코로나19에도 증가했다.

현대차와 기아차의 2분기 내수 판매는 22만5천552대와 16만1천548대로 전년 동기보다 13%, 27%가량 늘었다.

글로벌 물량 감소에도 평균판매단가(ASP)가 가장 높은 내수 시장에는 선방한 것이다.

제네시스의 경우 평균 ASP가 7천만~8천만원대로 추정되는 GV80과 G80 등 고가 차량 위주로 약 4만대 팔렸다.

기아차도 내수 판매 호조와 ASP 상승 등에도 해외 공장 가동 중단과 수요 위축으로 2분기 실적 악화가 불가피하다.

다만, 국내에서는 4세대 카니발을, 북미에서는 K5와 쏘렌토 등의 신차 출시를 앞두고 있고 주요국 경제활동 재개에 따른 해외공장 및 딜러 가동률이 상승하는 만큼 2분기에 바닥을 치고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

김평모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제네시스 브랜드는 하반기에 GV70 내수 출시 및 GV80의 북미 판매가 시작되며 글로벌 월 판매 2만대 수준에 근접할 것"이라며 "3분기에는 인도 및 러시아 등 해외 공장의 가동률도 전년 대비 80~90% 수준으로 회복하며 고정비 부담 역시 완화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김동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아차의 경우 하반기부터 신차 효과 본격화를 통해 실적 개선세가 이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yg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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