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정경수 DB손보 자산운용 사장 "해외투자 발굴에 속도낼 것"
[인터뷰] 정경수 DB손보 자산운용 사장 "해외투자 발굴에 속도낼 것"
  • 정원 기자
  • 승인 2020.07.15 09: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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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량채 금리도 너무 낮아…해외채권 확대 기조는 '불가피'"

"뉴욕 사무소 자산운용 법인전환 추진…유럽 등도 향후 검토"

"채권 매각은 선택의 문제…포트폴리오 교체 차원서 추진"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원 기자 = 주력 보험상품의 손해율 관리에 애로를 겪는 가운데 초저금리 기조까지 굳어지면서 국내 보험업계를 둘러싼 '위기감'은 그 어느 때보다 커진 상황이다.

구조적 업황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서는 자산운용 부문의 수익성 확보가 필수적이라는 인식이 확산하고는 있지만, 최근의 저금리 기조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까지 겹치면서 이마저도 쉽지 않게 됐다는 평가가 많다.

이런 가운데 DB손해보험의 자산운용 부문을 이끄는 정경수 사장을 지난 14일 전화로 인터뷰했다.

정 사장은 지난 13일 DB그룹 임원인사에서 자산운용부문 내에서는 처음으로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승진하며 업계의 주목을 받는 인물이다.

초저금리 기조가 지속하고 있는 가운데서도 올해 1분기에 전년동기 대비 0.7%포인트(p) 오른 4.06%의 운용자산이익률을 거두며 경쟁사들 대비 선방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삼성생명 출신으로 해외투자 관련 업무를 두루 거친 정 사장은 지난 2013년 DB손보에 합류하기 전까지 삼성선물 상무와 새마을금고연합회 자금운용본부장, 우리CS자산운용 주식운용본부장(전무), 공무원연금공단 자금운용본부장, 에이티넘파트너스 대표, 한국투자공사 운영위원 등을 거친 자산운용 전문가다.









정 사장은 운용자산수익률 확보의 '돌파구'로 평가받고 있는 해외투자에 대해 "향후 상황이 호전돼 좋은 자산을 발굴할 기회가 생긴다면 지속해서 비중을 늘려가겠다는 기조에는 변함이 없다"고 입을 뗐다.

최근 보험사들은 각종 규제에 더해 주된 투자처인 우량채 금리도 1%대에 머물자 자산운용 여건이 크게 악화된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코로나19로 해외 실사의 길이 막힌 점도 관련 비중을 키워야 하는 보험사들 입장에서는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정 사장은 이런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실사에 준하는 다양한 방식들을 동원해 투자처 발굴에 나서고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 2018년 말 기준 DB손보의 전체 운용자산 중 해외투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18.5% 수준이었지만, 이듬해 이 비율은 21.4%까지 늘어난 뒤 올해 3월 말에는 21.5%로 추가로 확대됐다.

아울러 그는 미국 뉴욕지점의 자산운용 법인전환을 추진해 비용절감은 물론 해외 딜 소싱과 딜 네트워크, 사후관리 부문의 경쟁력을 끌어올리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DB손보는 현재 중국 북경과 미얀마 양곤,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는 현지 사무소를, 미주 괌·캘리포니아·뉴욕·하와이에서는 지점을 보유하는 방식으로 해외 네트워크를 관리하고 있다.

중국의 경우 안청재산보험 등에 대한 지분 투자를 통해 현지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있다.

정 사장은 뉴욕 법인전환을 통해 규모를 확대해나가겠다는 계획을 밝히면서 추가 해외 진출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미국을 제외한 지역의 곳들은 아직 금리나 투자자산 측면에서 매력이 떨어진다고 지적하면서도, 미국 법인전환 이후에는 유럽에 진출하는 방안을 고민해 볼 여지가 있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정 사장은 최근 보험사들의 대규모 채권 매각을 통해 이익을 방어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서는 "선택의 문제일 수 있다"고 말을 아꼈다.

DB손보 또한 지난해 3천410억원 규모의 매도가능증권 처분이익을 거둔 데 더해, 올해 1분기에도 456억원 규모의 처분이익을 추가로 올렸다.

정 사장은 "향후 금리의 방향성을 예단하기는 쉽지 않은 만큼 채권을 보유하는 것이 기본적으로는 좋은 전략일 수 있다"면서도 "다만, 다양한 경우를 보면 채권 매각 이후 더 나은 자산을 편입해 포트폴리오를 강화하는 효과를 거두는 경우도 있어 꼭 나쁘게만 볼 일은 아니라고 본다"고 전했다.

이어 정 사장은 최근 자산운용 여건이 녹록지 않은 상황이 지속하고 있는 터라 "결국 보험사 입장에서는 상대적으로 다양한 투자처 발굴을 통해 포트폴리오의 분산 효과를 누리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다음은 정 사장과의 일문일답.



-- 최근 저금리 탓에 자산운용 여건도 많이 안 좋은데 향후 추구하는 방향성이 있나.

▲ DB손보는 주식과 채권, 부동산, 인프라 등에서 다양한 자산을 많이 확보한 상태다. 앞으로의 기조는 분명하다. 이전과 같이 다양한 투자를 통해 자산군의 다양성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 적절한 포트폴리오를 구축해 분산 효과를 누리는 것이 최우선이라고 보는 셈이다. 안정성을 유지하는 가운데 수익성을 극대화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 자산운용의 애로사항이나 구체적인 자산 편입 계획은.

▲ 아무래도 보험사들을 둘러싼 규제가 많다 보니 운용 여건이 녹록지는 않다, 이렇다 보니 리스크 큰 주식 등의 비중을 늘리기도 쉽지 않다. 또 저금리가 심화하면서 우량채권의 경우 금리가 너무 낮은 점도 문제다. 지금 보면 1%대가 많다. 그런 자산들도 투자가 어렵기는 마찬가지다. 그래서 DB손보는 해외 채권들을 상대적으로 투자를 많이 해온 편인데, 앞으로도 해외채권의 비중을 늘려나가는 전략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본다.



-- 해외투자 비중은 계속 확대하는 기조를 유지할지. 최근 보험업법 개정을 통해 해외투자 비중도 50%로 확대됐는데.

▲ 현 단계에서 해외 투자를 확실히 늘리겠다고 말하기는 어렵지만, 좋은 자산을 발굴할 수 있는 여건이 된다면 지속해서 늘려가겠다는 기조에는 변함이 없다. 다만, 요즘 코로나19 이후 해외 실사가 매우 어려워진 상황이다. 기존에 자유롭게 출장을 갈 수 있을 때 비하면 상황이 많이 달라졌다. 이렇다 보니 투자 여력도 좀 부족할 수밖에 없다. 다만, 해외투자를 또 안 할 수는 없기 때문에 다양한 시도를 통해 실사와 다름없는 방법들을 찾아서 수행하고 있다.



-- 최근 뉴욕 자산운용 법인 전환을 추진 중인 것도 비슷한 맥락인지.

▲ 그렇다. 미국에 투자를 많이 하는데 일단 투자를 하려면 출장 비용이 많이 들고, 무엇보다도 해외 투자는 현지 네트워크가 매우 중요하다. 네트워크뿐 아니라 다양한 딜을 소싱하는 데도 현지에 자산운용 법인을 두는 것이 확실히 유리하다. 나아가 기존 투자의 사후관리 측면에서도 나은 측면이 있다. 정리하면 해외 투자에 대한 리얼타임 대응력을 높이기 위해 뉴욕 자산운용 법인 전환을 추진하고 있는 셈이다.



-- 향후 해외 거점을 추가로 마련할 계획도 있는 지.

▲ 현재 뉴욕지점도 직원이 한 명뿐이라 한계가 있는데, 법인 전환 이후에는 점진적으로 규모를 늘려갈 계획이다. 다른 지역의 경우 아직은 의미 있게 검토한 곳은 없다. 중국과 유럽 모두 마찬가지다. 유럽의 경우에도 투자 자산의 다양성이나 금리 문제가 있어 진입이 아직은 어렵다. 시장의 매력이 미국보다는 상대적으로 떨어진다고 보고 있다. 다만, 여전히 큰 시장인 만큼 뉴욕 법인 전환 이후 추가 니즈가 있을 경우에는 유럽에 진출하는 방안도 고민해 볼 생각이다.



-- 지난해부터 보험사들 채권 매각이 이슈였다. 수익성 방어를 위해 이러한 채권 매각 기조는 올해도 지속될 것으로 보나.

▲ 워낙 금리가 낮다 보니 채권값은 현재 매우 비싼 상황이다. 향후 금리가 어떻게 변하는지에 따라 선택의 결과가 달라질 것으로 본다. 금리가 계속 하락할 경우 보유하고 있는 것이 나은 전략이다. 반대로 금리가 올라간다고 보면 채권 값은 내려갈 것이고 나중에 높은 금리에 투자 할 수 있는 만큼 파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일 수 있다. 그러나 금리를 예측해서 움직이는 것은 사실 매우 어렵다. 이에 보험사들 입장에선 어지간하면 채권을 보유하고 있는 쪽이 더 나은 전략이라고 보고 있다. 특히, 부채와 매칭된 채권들이 좀 있는 만큼 이를 관리하기 위해서라도 그런 측면이 있다.

다만, 여러 케이스를 보면 채권을 매각하고 교체 옵션을 확보해 더 좋은 효과를 내는 경우도 많다. 더 나은 자산을 편입해서 포트폴리오를 좋게 만드는 경우도 있어서 꼭 고집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 한 마디로 보유하는 것이 100% 좋다고 볼 일은 아니라는 것이다. 우리도 더 좋은 옵션이 있다고 판단되는 경우에 한정해 교체를 추진했고, 포트폴리오를 일부 바꿨다. 매각이익이 목적이라기 보다는 더 좋은 포트폴리오로 교체하는 데 베팅을 한 것이다. 다만, 매각이익을 위해 운용이익을 떨어뜨리는 쪽으로 간다면 문제가 될 수 있다. 이를 유지하는 선에서 적절히 조치하는 것은 중요해 보인다.

jwo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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