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한종화 기자 = 국내 소매판매에 이어 수출 지표도 개선세를 보이면서 경기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이 일부 살아나고 있다.

수출 호조는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글로벌 경기 개선의 결과로도 해석할 수 있기 때문에 향후 경기가 다시 성장궤도로 돌아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15일 통계청과 관세청에 따르면 최근 우리나라의 민간소비는 2개월 연속 상승세를 나타냈고, 수출은 전년 대비 하락폭을 크게 줄이는 흐름을 나타냈다.

소매판매는 4월 전월비 5.3% 상승한 뒤 5월에도 4.6%의 오름세를 보였다. 7월 1~10일 수출은 133억 달러로 전년대비 1.7% 줄어 6월 10.9% 감소에서 낙폭을 크게 만회했다.

세부 내용을 보더라도 7월 들어 반도체 수출이 7.7%, 대중국 수출이 9.4% 증가하는 등 긍정적 신호가 감지된다.

국내 경기의 회복세는 글로벌한 지표 개선과 흐름을 같이하고 있다는 점에서 더 희망적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경기선행지수는 4월 저점 이후 5월 1.5포인트, 6월 1.8포인트 반등했고, 중국의 6월 수출은 달러기준 전년 대비 0.5% 증가해 5월 3.3% 감소에서 오름세로 전환했다.

김성노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OECD 경기 선행지수는 2개월 동안 급반등에 성공하면서 하반기 'V'자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수가 급증하고 있으나 사망자 비율이 급락하면서 경기 회복에 걸림돌로 작용하지는 않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가 확산세가 쉽사리 잡히지 않고 있지만 경제 활동이 이어지는 것도 긍정적이다. 구글 이동성 보고서에 따르면 사람들의 이동 수준은 4월 저점 이전 수준을 회복한 뒤 꾸준히 유지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경기 회복세는 시장금리의 상승 요인이다. 또 오는 16일 예정된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금리 동결 의견을 강화하는 재료이기도 하다.

또 최근 부동산 과열 잡기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정부의 입장까지 고려하면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금통위가 매파적인 태도를 보일 것이라는 예상까지 나온다.

증권사의 한 채권 딜러는 "최근 정부 스탠스나 시장 상황을 보면 한은이 비둘기파적으로 나오기는 어렵다"며 "오히려 매파적 스탠스를 보일까 걱정이다"고 말했다.

이상재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금통위가 금리 인상까지는 가지 않겠지만 매파적인 코멘트를 내놓을 가능성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jhhan@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2시간 더 빠른 08시 45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