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연합인포맥스) 이효지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국경간 이동 제한과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올해 상반기 외국인 직접투자가 큰 폭으로 줄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상반기 외국인 직접투자 규모는 76억7천만달러(신고기준)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22.4% 급감했다고 밝혔다.

이는 2012년 상반기의 71억1천만달러 이후 8년 만에 가장 적은 수치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전세계적으로 외국인 직접투자가 감소하는 추세를 보이는 가운데 우리나라도 본격적인 영향권에 접어든 것이다.

도착기준 실적은 47억 달러로 1년 전보다 23.9% 줄었다.

다만 감소폭은 1분기 기준 미국(-35.5%)과 일본(-80.9%) 등에 비해 작았다.

유엔무역개발회의(UNCTAD)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전 세계 외국인 직접투자가 올해 40% 급감하고, 내년에도 5~10% 더 줄어 9천억달러를 밑돌 것으로 예상한 바 있다.

산업부는 다만, 일본 수출규제에 대응해 소재·부품·장비, 연구개발(R&D)센터 등 첨단분야에 대한 투자가 이어졌고, 코로나19로 비대면 분야에 대한 투자유치 기회가 늘었다고 설명했다.

비대면 시대에 대응해 전자상거래와 온라인 교육, 재택근무 관련 투자와 물류센터, 클라우드 서비스 등의 투자가 이뤄졌다.

마켓컬리가 물류시스템 고도화에 2천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한 것이 대표적이다.

4차 산업혁명 관련 정보기술(IT)과 의약 등 신산업 분야로의 투자도 늘어 전체 외국인 직접투자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49.7%로 작년보다 1.6%포인트(p) 높아졌다.

제조업에서는 인공지능(AI) 등 정보통신기술(ICT)과 접목한 의약·의료기기 관련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와 반도체 등 전기·전자분야 투자가 늘었다.

서비스업에서는 게임, 방송, 전자상거래 이용 증가에 따른 새로운 플랫폼 서비스 등 정보통신 관련 투자와 첨단산업 분야 R&D 투자가 이어졌다.

수출규제에 대응해 공급망 다변화를 위한 투자 유치도 성과를 냈다.

한 미국업체가 3천억달러를 들여 극자외선(EUV)용 포토레지스트 개발·생산시설을 구축했고, 한 일본 기업은 반도체 패키징·디스플레이용 드라이 필름을 국내에서 생산하기로 했다.

산업부는 첨단 소부장 분야와 반도체·바이오·미래차 등 미래 시장을 선도할 분야와 비대면 문화로 성장 가능성이 큰 전자상거래, 디지털 기기 등 관련 분야에 대한 투자유치를 강화할 계획이다.

또 기존 산업단지 등에 '첨단투자지구'를 신설해 첨단산업 클러스터로 키우고 토지이용, 규제 등에서 혜택을 제공할 예정이다.

첨단산업 투자에 지원하는 현금지원 제도를 개편해 지원 한도를 확대하고 국비보조율을 높이는 등 인센티브를 강화하고 투자세액공제 개편으로 첨단분야 투자에 대한 세제지원을 강화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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