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기자 = 최근 한 달여 간 달러-원 환율이 레인지 장세를 벗어나지 못하면서 서울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답답함을 호소하고 있다.

레벨만 조금씩 변할 뿐 큰 틀에서 하루 변동폭 4~6원 이내의 박스권에서 맴돌고 있기 때문이다.

서울 환시 참가자들은 6일 양방향 재료가 혼재하는 가운데 달러-원은 상하단이 모두 막힌 레인지에 갇혔다고 전했다.

이들은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폭발적으로 확산하며 우려가 커진 가운데 그동안 잠잠하던 미국과 중국의 갈등도 갈수록 심화되는 양상을 보이면서 최근 달러 매수로 시장 분위기가 돌아섰다고 진단했다.

달러 매도세가 강하게 나오려면 1,200원 하회에 대한 기대가 커져야 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A 은행의 외환 딜러는 "그동안 다져온 박스권 바닥을 확인하면서 시장 심리는 지지력을 확보한 모습"이라며 "1,200원대 중반에서 달러 매도가 강하게 나오려면 1,200원 하회에 대한 기대가 커져야 하는데 최근 꾸준히 매수세가 유입되며 저점을 높이는 모습이었다"고 말했다.

환시 참가자들은 이번 주 한국을 비롯한 주요국 중앙은행의 통화정책회의와 2분기 국내총생산(GDP) 등 지표 발표가 예정된 만큼 달러-원 방향의 분기점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날 오후 일본은행(BOJ) 금융정책결정회의가 예정돼 있고 장 마감 후에는 미국 6월 수출입물가지수와 산업생산, 베이지북 등 지표가 나온다.

특히 다음날인 16일에는 한국은행의 금융통화위원회가 열리는 가운데 중국의 2분기 GDP 증가율과 6월 산업생산, 소매판매, 고정자산투자 실적이 한꺼번에 공개된다.

일각에서는 2분기 중국 GDP 성장률이 2% 내외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추정했는데, 이는 지난 1분기 중국이 마이너스(-) 6.8% 하락했던 것과 비교할 때 큰 폭 반등이다.

또한, 16일에는 유럽중앙은행(ECB)의 기준금리 결정도 예정돼 있다.

외환 딜러들은 특별한 것은 없겠지만, BOJ와 ECB 등을 대기하는 장세라고 전했다.

B 은행의 외환 딜러는 "내일 금통위에서 매파적인 발언이 나오고 중국 지표도 호조를 보인다면 달러-원이 아래로 갈 확률이 커진다"면서도 "그러나 예상과 다른 결과에 미중 갈등까지 격화되면 달러-원은 지금의 레인지를 유지하거나 더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더 위로 가려면 증시 급락이 동반돼야 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s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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