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권용욱 기자 = JP모건과 씨티의 2분기 실적이 트레이딩 호조로 선방했으나, 하반기 전망은 밝지 않은 것으로 진단됐다.

14일(현지시간) 마켓워치와 비즈니스인사이더(BI)에 따르면 JP모건은 2분기 순익이 46억9천만달러로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다. 트레이딩 분야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79% 증가했고, 특히 채권 부문 매출은 약 두 배 급증했다.

씨티그룹의 경우 2분기 순이익이 예상보다 양호한 13억달러를 기록했다. 씨티는 채권 부문과 투자은행 관련 매출이 호조를 보였다.

이런 트레이딩 부문의 매출 호조는 하반기까지 이어지지 않을 것으로 관측됐다. 이에 따라 주요 은행의 실적에도 암울한 전망이 나온다고 BI가 설명했다.

JP모건은 지난달 말부터 트레이딩 열기가 식기 시작했고, 향후 2개 분기 동안 실적이 급감할 것으로 예상됐다.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최고경영자는 "이렇게 믿을 수 없는 트레이딩 결과가 앞으로 계속될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며 "지금보다 잘하길 희망하지만, 모르겠다"고 말했다.

JP모건과 씨티는 기업금융과 투자은행 부문의 실적도 둔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이들 은행이 향후 수익 창출이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는 동시에 상반기 쌓은 대손충당금이 일정 수준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에버코어ISI의 글렌 쇼르 연구원은 "세계가 그들의 전망보다 더 나빠지지 않는다면 충당금을 더 쌓지 않아도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도 "은행 실적은 틀림없이 거시경제의 지배를 받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미츠비시UFJ의 마크 닥터로프 글로벌 공동대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억제에 따른 V자형 경기 반등이 없을 경우 하반기 전망은 훨씬 암울해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는 "지금의 전반적인 경제 상황이 다음 분기에 반영되기 때문에 은행 실적은 매우 큰 위험 구간에 진입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ywkwon@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2시간 더 빠른 10시 04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