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지수 VIX-VXN 격차 올해 최대



(서울=연합인포맥스) 문정현 기자 = 미국 나스닥 지수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가파르게 올랐지만, 시장 내에서 경계심리가 점점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14일(미국 시간) 다우 지수와 S&P500 지수는 각각 2.13%, 1.34% 올랐으나 나스닥 지수는 0.94% 상승하는 데 그쳤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최근 시장의 관심을 모으는 지표인 나스닥 변동성 지수(VXN)를 보면 지수 온도차가 나타나는 이유를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VXN은 이른바 공포 지수로 불리는 VIX의 나스닥 버전이다. VIX는 S&P500 지수의 주가 하락 경계도를 나타내지만 VXN은 나스닥100 지수가 대상이다.

이 지수가 주목을 받기 시작한 것은 VIX와의 괴리가 두드러지고 있기 때문이다. 4~6월에는 차이가 거의 3포인트 이내였지만 VXN이 이번 주 들어 크게 상승하며 차이가 벌어졌다.

14일 VIX 종가는 29.52였고 VXN은 37.61을 기록해 8포인트를 웃돌았다. 두 수치의 차이는 올해 최대를 기록했다. 신문은 그만큼 나스닥 종목의 주가 조정에 대비하려는 움직임이 강해지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신문은 테슬라 주식이 열쇠를 쥐고 있다고 판단했다. 테슬라가 나스닥 고가 경계감이 나타난 요인이라는 얘기로 풀이된다.

테슬라는 최근 급등세를 타 지난 13일에 상장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연초 이후 주가는 3.6배나 상승해 시가총액이 한때 3천억달러를 돌파, 나스닥 지수 상승을 견인해왔다.

테슬라의 최근 급등에는 '숏커버(주식 환매수)'가 자리 잡고 있다는 분석이 많다.

주가 하락을 예상하고 공매도했던 세력들이 테슬라 주가 급등으로 손실을 보자 이를 되감은 것이다.

7월 들어서는 테슬라 주가가 단숨에 10% 이상 급등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에, 공매도 증거금 증발로 투자자들이 강제 환매수에 직면했을 것이라고 매체는 분석했다.

즉 그동안의 주가 상승은 환매수로 인한 '소극적'인 주가 상승이었을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다.

이와 같은 환매수는 향후 마무리 국면에 접어들 가능성이 있다. 테슬라 공매도 잔액은 6월만 기준 1천395만주로 작년 말 대비 절반으로 줄었다. 7월 나타난 테슬라 주가 급등으로 공매도 잔액은 더 줄었을 가능성이 크다.

즉 테슬라 환매수 잠재력이 점점 약해지고 있다는 것으로, 나스닥 상승 동력이 점점 약화될 수 있다는 의미로 이어질 수 있다.

테슬라 주가가 실적에 비해 비싸다는 지적도 많다. 2021년 예상 이익을 기준으로 한 PER(주가수익비율)는 100배를 넘는다.

팩트셋 집계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이 제시하는 테슬라 목표가 평균치는 867달러로 14일 종가 1,516.80달러에 크게 못 미친다.

지난 13일 테슬라 주가는 장중 16% 치솟다가 특별한 재료 없이 내림세로 전환해 3.08% 하락 마감했다. 신문은 이익 확정 매도도 대기하고 있어 숏커버가 일단락되면 주가 하락 모멘텀이 붙기 쉬운 상황이라고 판단했다.

이어 매체는 나스닥이 올해 세계 주요 지수 가운데 두드러진 상승세를 보였으나 테슬라 주식의 불안정한 움직임과 함께 투자자들의 경계심도 강해지고 있다고 전했다.
 

 

 

 

 

 

 

 

 

 

 


<좌: VIX, 우: VXN>

 

 

 

 

 

 

 

 

 

 





<테슬라 주가>

jhm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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