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현정 기자 = 케이블TV 현대HCN 매각 본입찰에 통신 3사가 모두 참여했다.

15일 투자은행(IB) 및 통신업계에 따르면 현대HCN 매각 주관사인 크레디트스위스(CS)가 이날 오후 2시 본입찰을 마감한 결과 LG유플러스와 SK브로드밴드, KT스카이라이프 등이 제안서를 제출했다.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 등 통신 3사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최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간담회 참석 전 기자들과 만나 입찰 참여 방침을 밝혔다.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은 "그동안 검토해본 결과 참여하는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

구현모 KT 사장도 "(현대HCN을 인수하면) 도심 지역 영업에 도움이 될 것"이라 말했고,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인수하면 규모가 커지고 좋을 것이라고 보고 합리적으로 참여하겠다"고 말했다.

통신 3사는 지난 5월 말 예비입찰 이후 한 달 반 동안 실사를 진행하면서 현대HCN이 확보한 서울 서초·동작, 부산, 대구 등 지역 권역 확충에 큰 매력을 느낀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HCN은 이달 24일께 우선협상대상자를 정해 통보할 예정이다.

앞서 현대백화점그룹은 지난 3월 현대HCN의 방송통신 사업 부문을 물적 분할해 매각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매각 대상은 현대HCN의 방송·통신 사업 부문을 떼어내 만든 신설법인(현대HCN)과 기존 자회사인 현대미디어 지분 100%다.

현대HCN은 최소 5천억원 이상의 몸값을 바라고 있지만, 통신 3사는 4천억원 선이 적정하다고 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HCN은 케이블TV 업계에서 LG헬로비전, 티브로드, 딜라이브, CMB에 이어 5위에 올라 있다.

현대HCN 가입자는 지난해 상반기 기준 134만5천365명으로, 시장점유율 4.07%를 차지한다.

통신 3사 입장에서는 현대HCN 인수가 유료방송사로서 몸집을 키울 기회로 삼을 수 있다.

작년 6월 말 기준 국내 유료방송 시장 점유율은 KT군 31.31%, LG유플러스 군 24.72%, SK브로드밴드 군 24.03% 등이다.

KT의 경우 현대HCN을 인수하면 2위와의 점유율 격차를 더욱 벌려 압도적 1위 사업자 지위를 공고하게 할 수 있다.

SK브로드밴드와 LG유플러스도 현대HCN을 인수할 경우 확고한 2위 사업자로 등극하며 1위와의 격차를 좁히고 시장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다.

hjlee@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15시 12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